[청계광장] '칩4 동맹'에 대한 소고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해 미국이 자체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하려고 '칩4 동맹'을 주도하고 나서면서 관련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왜 이렇게 반도체에 사활을 걸고 있을까.

반도체는 G1(세계 최강국)을 다투고 있는 미·중 전쟁의 핵심이어서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자동차, 의료 기기, 게임 콘솔 등 일반 산업뿐 아니라 군사 장비에서도 필수 요소다.

여기에 미·중 기술 패권 다툼으로 반도체 가치사슬이 깨지면서 반도체 공급망에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다. 반도체가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서 국가 간 반도체 가수요가 빠르게 느는 것도 반도체 공급망 확보 전쟁에 한몫했다.

또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위험 수준에 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 옥죄기'에도 지난해 세계에서 매출이 가장 빠르게 늘어난 반도체 기업 20곳 중 19곳이 중국 기업이다.

게다가 올 1분기엔 매년 10% 이상 늘던 반도체 수입이 작년보다 10%나 줄어 내수 자급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칩4 동맹'의 파장이 워낙 큰 데다 이를 주도하는 미국의 요구도 갈수록 세질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는 '21세기 편자의 못'이라 할 만큼 기술 패권 경쟁에서 절대적이다. 세계 패권 지도에 큰 영향을 주고 그만큼 반발하는 움직임도 강할 거여서 세계 경제·산업은 물론, 지정학적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관련국들의 셈법도 복잡하다.

대응이 어려운 건 우리나라다. 대중 수출 비중이 25%로 워낙 높고 무역흑자 대부분이 반도체여서 가입에 따른 무역흑자 감소와 중국으로부터 보복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린 어떻게 해야 하나. 첫째 '동맹'이란 표현은 자제하고 경제적 입장에서 '호혜의 원칙' 하에 협력함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동맹은 정치적 용어로 11월 중간선거가 있는 미국으로선 '강력한 대중 압박'이란 관점에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중국과 경제 상관관계가 높은 우리에겐 불필요한 '중국 자극'이 될 수 있다.

둘째 '칩4 협의체'를 반도체 부문에서 중국과의 초격차 유지전략으로 활용해야 한다.

한국의 대중 무역흑자의 80% 이상이 반도체다. 하지만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최근 중국의 반도체 기업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깐깐하기로 유명한 애플의 낸드플래시부품 협력사로 이름을 올렸단 얘기가 나올 정도다.

반도체의 핵심인 설계 분야에서 세계최강인 미국과 기술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중국과의 기술격차 확대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물론 중국에 대해선 미국과의 기술 협력이 중국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 무역흑자에 타격이 있겠지만 차제에 반드시 중국 중심의 수출구조를 다변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셋째 자체 공급망 확보 경쟁은 결국 반도체의 과잉 공급으로 연결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중요하다. 세계 경기둔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이 겹치면 '반도체 겨울'이 도래할 공산이 높다.

업계는 물론 반도체를 핵심으로 하는 신정부의 초강대국 수립전략도 '선택과 집중' 재검토가 시급한 시점이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seul6@mt.co.kr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169.29하락 54.5718:03 09/28
  • 코스닥 : 673.87하락 24.2418:03 09/28
  • 원달러 : 1439.90상승 18.418:03 09/28
  • 두바이유 : 84.25하락 0.6418:03 09/28
  • 금 : 1636.20상승 2.818:03 09/28
  • [머니S포토] '전세피해 지원센터' 오늘부터 개소
  • [머니S포토] 베일 벗은 볼보 전기 굴착기 'ECR25'
  • [머니S포토] 메타버스 체험하는 김주현 금융위원장
  • [머니S포토] 국힘 당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 출석한 '이준석'
  • [머니S포토] '전세피해 지원센터' 오늘부터 개소

칼럼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