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활기 찾은 캠퍼스… 대학가 상권·부동산도 '활짝'

"대학에 온 실감이 나요"… 대면 수업에 학교 축제로 북적북적
24시간 영업 시작한대학가 식당… 중개업소 "빈 방?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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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대학들이 대면수업을 재개하면서 대학가가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은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축제 현장. 설치된 부스마다 학생들로 붐비는 모습. /사진=이준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 햇수로 3년째. 정부는 코로나19 전염세가 완화되자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했다. 교육부도 이에 발맞춰 '대학 수업 운영 일상회복 추진'을 시행했으며 각 대학은 올 2학기부터 대형 강의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면 수업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대학가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대학 캠퍼스가 학생들로 가득 차고 대학가 인근 상권도 웃음꽃이 피었다. 특히 지난 3년 동안 학생들이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 인근에 거처를 마련하지 않아 침체됐던 임대사업자들이 대면수업을 크게 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머니S가 대학 캠퍼스 분위기와 주변 상권을 살펴보기 위해 서울 서남권·동북권 소재 중앙대·경희대·서울시립대 등을 찾았다. 학생들을 직접 만나 소감을 들어보고 대학가 주변 상인들의 표정도 살펴봤다.


"드디어 실감 나요"… 활기찬 캠퍼스 곳곳서 웃음꽃


전국 대학이 대면 수업을 재개하고 학교 축제도 속속 개최되면서 캠퍼스가 왁자지껄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사진은 서울 동작구 소재 중앙대학교 축제 현장. 교내 농구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준태 기자
기자는 지난 21일 서울 동작구 소재 중앙대학교를 찾았다. 대학 인근 골목과 교차로는 등교하는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캠퍼스 내부에선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웃음꽃을 피웠다.

특히 이달과 다음달에 걸쳐 각 대학은 축제를 진행하거나 계획 중이다. 중앙대도 축제가 한창이었는데 체육대회·동아리 부스 행사 등으로 시끌벅적했다. 캠퍼스 내부 보행로를 메운 부스마다 학생들의 웃는 얼굴이 기자를 반겼다. 코로나19 때문에 대학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재학생 A씨(여·21)는 "학교 축제가 열리니 비로소 대학에 들어왔다는 느낌이 든다"고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으론 2년 넘게 비대면 수업을 들었던 만큼 다시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하소연도 들린다. 서울 관악구 소재 한 대학에 재학 중인 B씨(남·26)는 "비대면 수업으로 편하게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졸업 학기가 다가오는데 다시 대면 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에 가는 게 일정상 다소 버겁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위험 인식도 점차 완화된 듯 보였다. 교내 체육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외부에 나온 학생 가운데 일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흡연구역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캠퍼스 안에도 검역소가 있지만 운영을 중단한 듯 내부 시설이 철거된 상태였으며 직원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낀 이들도 있었다. 재학생 C씨(남·20대)는 "거리두기 완화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 준수를 이전보다 덜 하게 돼 나쁘진 않다"면서도 "한편으론 이럴수록 개인 방역에 철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전 수준은 아니지만"… 기지개 켜는 대학 주변 상권


대학 캠퍼스 인근 식당들은 영업시간을 24시간으로 늘리는 등 대학가 상권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사진은 서울 동대문구 소재 한 대학 캠퍼스 내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가게. 식사 시간이 아니지만 학생들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이준태 기자
오랜만에 학교에 나온 학생들은 선선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자 캠퍼스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학교 앞 식당과 서점 등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식사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학생들은 식당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었고 인근 고깃집에선 회식 손님을 맞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 동대문구 소재 한 대학교 앞에서 인쇄소를 운영하는 D씨(남·50대)는 사정이 다소 나아졌다고 전했다. D씨는 "거리두기 이전처럼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확실히 지난 학기보다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며 "대면 수업 재개로 학생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곧 거리두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인근에서 수년째 자취 중인 심모씨(남·26)는 "자취방 인근에 24시간 영업하는 상점이 늘었다"며 "밤이면 골목마다 소음이 커진 걸 보면 학생들이 많아진 게 확실하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2년 넘게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출이 급감했던 상인들이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상점가엔 여전히 코로나19 유행 당시 상황을 버티지 못한 듯 공실인 곳도 눈에 띄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2분기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인근 상권의 공실률이 지난 1분기 대비 다소 늘었다. 기자가 대학 재학 시절 자주 찾았던 가게 중에는 없어졌거나 평수가 작은 곳으로 이사 간 곳도 있었다.


"공실? 없어요"… 학교 앞 원룸 구하기, 다시 전쟁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수업이 전개되며 자취하는 학생이 줄어들었으나 대면 수업이 재개된 지난 5월부터 부동산 중개업소마다 자취방을 구하려는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인근 부동산 벽 유리에 붙은 원룸 매물 전단지. /사진=뉴스1
대면 수업이 재개되면서 함박웃음을 짓는 곳이 또 있다. 바로 대학가 인근 원룸 등을 소개해주는 부동산 중개업소다.

서울 동대문구 한 대학가에서 중개업소를 운영 중인 E씨(여·50대)는 "현재 남아 있는 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교육부 대면 수업 발표 시점)부터 자취방을 구하려는 학생들이 몰리면서 전쟁을 치렀다"며 "상태가 좋거나 입주 조건이 괜찮은 집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방이 남아있더라도 월세가 비싸거나 반지하 같은 열악한 상태의 방뿐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유행세가 확산됐을 당시 학교 앞 원룸촌의 사정은 매우 좋지 않았다.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다수의 학생이 상경하지 않고 자기 집에서 생활했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한 대학에 재학 중인 F씨(남·23)는 "그동안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 인근에 자취방을 구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대학가 주변 원·투룸 임대인 등은 언론을 통해 "끝이 안 보인다"며 "우리는 어떻게 살란 말이냐"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유행 확산세로 대학가 주변 원룸 임대인 등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사진은 지난해 2월 서울 동작구 중앙대 앞 게시판에 개강을 앞두고 원룸 관련 공고가 붙어야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텅 빈 모습. /사진=뉴시스
그러나 대학들이 속속 대면 수업을 재개하면서 대학가 원룸촌 사정은 크게 나아졌다. 이는 부동산 가격에서도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은 전국 연립다세대 실거래가 지수(지난 2017년 11월 기준 100)가 코로나19가 극심했던 지난해 8월 118.6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지수가 점차 상승해 지난 7월 126.3을 나타냈다. 빌라 등 다세대주택 가격이 오른 것이다.

오피스텔도 비슷하다. 오피스텔 월세 수준을 지난 2020년 6월 기준 100으로 봤을 때 지난달에는 102.73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대학이 밀집한 서울 동북권과 서남권은 올해 하락 수치를 보이지 않을 만큼 회복세를 보였다.


"밤엔 조용히 해주세요"… 소음·쓰레기도 다시 개강?


학교 앞 원룸촌 등 주택가는 오래전부터 거주해온 동네 주민들과 자취하는 학생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 사진은 서울 동대문구 소재 한 대학교 인근 골목상권. /사진=이준태 기자
사람이 모이면 경제적 이득과는 별개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학 인근 주택가도 일상으로의 회복이 이뤄지면서 주취로 인한 문제 등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인근에 거주 중인 신모씨(남·27)는 최근 학생들이 음주 후 귀가하다 고성방가하는 상황을 목격했다. 신씨는 "개강을 맞아 즐거운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원주민의 입장도 헤아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주민과 대학생이 섞여 살다 보니 종종 마찰이 생긴다는 것. 그는 "늦은 밤엔 들뜬 분위기를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일부 대학 캠퍼스는 학생들이 먹고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음식 배달이 일상화된 이후 일회용 배달용기 등 캠퍼스 내 플라스틱 쓰레기가 급증하고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청소노동자의 업무 부담도 가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쓰레기를 줄이고 제대로 배출하는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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