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프라이빗뱅커 40명 "기준금리 연 3% 간다"

[창간기획] 3고 시대, 자산 불리는 '100점 포트폴리오'②- 고환율 덮친 증시, 채권 비중 50%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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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올 하반기 재테크 시장에 암운이 드리웠다. 한국경제는 물가상승과 경기불황이 동시에 나타나는 'S(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몰아넣었고 자산시장은 뉴노멀이 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시대'를 맞았다.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정책에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주식시장은 마이너스를 의미하는 파란색으로 도배됐다. 코스피는 미국의 고물가 충격에 연일 하락을 거듭하고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사태에 활황이던 부동산 시장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응해 올해만 기준금리를 5번 인상했고 집값 하락과 함께 부동산 버블이 붕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종합 경제 전문지 '머니S'는 창간 15주년을 맞아 '3고 시대, 자산을 불리는 재테크 전략'을 알아봤다. 은행 프라이빗뱅커(PB)와 증권 애널리스트, 부동산 전문가 등 총 120명이 머리를 맞대고 '재테크 암흑기'에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기대수익률 4%' 투자방망이 짧게 잡고 세게 쳐라
② 은행 프라이빗뱅커 40명 "기준금리 연 3% 간다"
③ 4분기 증시 키워드는 '금리인상'… 달러·채권에 눈 돌려볼까
④ 부동산 전문가 "침체 2년 이상 가지 않는다"


'첫째 원금을 잃지 마라', '둘째 첫째 원칙을 잊지 마라'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의 두 가지 원칙은 3고 시대(고물가·고금리·고환율) 투자 키워드로 손꼽힌다. 올해 금융시장은 물가와 금리,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서 변동성이 커졌고 원금손실 리스크가 확대됐다.

재테크의 시작은 경기 사이클에 맞는 포트폴리오 구축이다. 당장 경기 회복의 기미가 없다고 해서 '손절매'가 능사는 아니다. 올 하반기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 금리변동이 심화되는 만큼 투자를 분산하는 포트폴리오 배분 전략이 필요하다.

머니S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수협·SC제일은행 등 8개 은행의 PB(프라이빗뱅커) 62명으로부터 '3고 시대의 바람직한 재테크 전략'을 들어봤다.


10명 중 6명 "기준금리 3% 간다"


하반기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수차례 매파(통화긴출 선호) 메시지를 보냈고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까지 미국의 기준금리가 4.25%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은행 PB 10명 중에 6명은 연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전망치를 3%(40명·64.5%)라고 답했다. '3.25% 이상'이라는 응답은 17명(27.5%)이다. 기준금리 전망치가 '2.75%'이라는 응답은 5명(8%)에 불과했다.

9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2.5%인 것을 고려하면 오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또는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찬석 IBK기업은행 WM센터 PB팀장은 "미 연준이 8%대 소비자물가를 잠재우기 위해 긴축정책에 속도를 내는 만큼 한은도 공격적인 인상에 동참해 연말 기준금리는 3.25%가 될 것"이라며 "주식과 외환시장은 금리인상에 따른 급격한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장기투자가 가능한 여유자금으로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1370~1400원(29명·46.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1400원 이상'은 15명(24.2%)다. 1350원 이하, 1350~1370원을 예상한 답변은 각각 5명(8.1%), 13명(21%)으로 집계됐다.
최근 달러가치는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에 상승세를 탔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원화가치는 속절없이 하락했다. 중국의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했고 일본 엔화 가치는 24년만에 최저치를 찍으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의 몸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김지영 신한은행 PWM PIB센터 PB팀장은 "유럽은 러시아와 경제전쟁으로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고 중국은 부동산 호황이 꺼지는 등 미국을 제외한 국가의 경기 전망이 암울하다"며 "달러 강세를 방어할 재료가 없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이상, 고점은 145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흥두 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9월 연준의 FOMC를 기점으로 원/달러 환율은 1400원까지 올랐다가 인플레이션 우려가 꺼지면 1350원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비중 늘리고 달러는 투자바구니


안정형 투자자에게 추천할 금융상품(복수응답)은 국내 우량채권(34명·31.2%), 해외달러표시채권(25명·22.9%), 중단기채권형펀드(20명·18.3%) 순으로 나타났다.

연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855%에서 9월15일 3.770%로 두배 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회사채 무보증 3년 AA-등급 금리는 연 2.460% 수준에서 연 4.759%가 됐다. BBB-등급 금리는 연 8.316%에서 연 10.613%로 올랐다.
임은순 국민은행 더퍼스트센터 부센터장은 "금리상승기에 채권의 이자가 올랐고 경기침체에 국채 금리가 하락 전환돼 채권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바구니에 50%는 채권을 담을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배정순 신한은행 PWM오피스반포센터 PB팀장은 "채권을 매수해 만기까지 보유하면 매매차익(액면가-시장가)에 이자수익을 노릴 수 있다"며 "할인된 국고채를 매수해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실질수익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달러표시채권은 강달러 시대에 수익을 내는 알짜 투자상품이다. 특히 증권사가 보유한 달러채권에 투자하는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은 자유롭게 소액으로 달러에 투자할 수 있는 '환테크(환율+재테크)' 상품으로 손꼽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RP 잔액은 지난 8월 84억2209만달러(직거래 기준)로 1월 72억4868만달러 보다 11억7341만달러(13.9%) 증가했다.

공모펀드 시장에서 강세가 이어지는 달러 채권형펀드도 안정형 투자상품이다. 하반기 미국의 기준금리가 점정에 달하고 채권금리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판단이다.

진형숙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팀장은 "지난해 달러인덱스는 90선에 머물렀지만 현재 110을 넘겼다"며 "달러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단기채권형 ETF(상장지수펀드)는 투자자금의 평균 회수기간이 짧고 안정적인 수익을 도모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도아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팀장은 "기존 달러를 보유한 투자자는 달러채권을 추천한다"면서도 "환차익만 보고 지금 원화를 달러로 바꿔 신규 투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격' 배당주·가치주, 위험↓수익률↑


공격적인 투자자는 배당주(32명·25.2%)와 가치주(20명·15.7%)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추천했다. 코스피지수가 2300~2500선을 전후로 등락을 반복하면서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섣부르게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다 배당주에 투자하는 게 위험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이수현 하나은행 여의도 골드클럽 PB팀장은 "안정성과 배당이익까지 고려한다면 3분기에는 배당주와 가치주의 상대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며 "서둘러 저점을 예단하기보다는 가치주의 비중을 확대하는 안정적 포트폴리오의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한상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부장은 "성장주 익스포져(위험노출)가 높은 공격형 투자자는 가치주 편입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박스권 장세 대응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공격적인 투자자에게 추천하는 투자상품은 에너지·철강·조선 등 경기민감주(19명(15%), 제약바이오 등 경기방어주(18명·14.2%), 정책수혜주(12명·9.4%), 대체투자(16명·12.6%), 기타(10명·7.9%) 순으로 나타났다.

김강태 국민은행 양재PB센터 PB팀장 "약세장에도 외국인의 집중 매수로 떠오른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 대표 주식은 지난달 평균 수익률이 18.8%에 달한다"며 "연준의 양적긴축 기조,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에선 실적이 좋은 종목이나 원전·건설 등 정책 수혜주에 관심을 기울여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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