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연중 최저치… 치솟는 원/달러 환율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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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약 13년 6개월 만에 1420원을 돌파한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7월 초 2200선까지 내려갔던 코스피지수가 다시 한번 2200선까지 밀리면서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 번째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데 이어 달러화 강세가 이어진 탓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긴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주식시장의 추세적 반등이 지연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26일 오후 2시4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66.17포인트(2.89%) 하락한 2223.83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종전 연저점(7월4일 장중 2276.63)을 경신했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32.80포인트(4.50%) 하락한 696.56을 기록해 장중 연저점을 경신했다. 코스닥지수가 7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 2020년 6월15일(장중 저가 693.15) 이후 2년3개월여 만이다.

시장에선 한국 증시의 폭락 이유로 '킹달러 현상'을 꼽고 있다.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인 게 외국인 순매도세 강화,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14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장중 고가기준 2009년 3월17일(1436원) 이후 최고치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13.19를 기록하며 2002년 5월 이후 약 20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달러화를 제외한 나머지 통화는 모두 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금리인상 기조와 함께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미국 달러를 찾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반대로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주식에 대한 회피성향은 강해졌다.

외국인도 국내 주식을 계속 팔아치우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하루(9월13일)를 제외한 나머지 거래일 동안 물량을 쏟아냈다. 합산 순매도 규모는 1조8980억원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지난 금요일 글로벌 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하며 하락 출발한 국내 증시는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라며 "이는 파운드화의 추가적인 급락에 따른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서는 등 원화 약세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재차 확인되면서 달러화 강세 흐름이 최소 연말까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환당국이 '통화스와프' 카드까지 꺼내들었지만 시장 내 영향은 크지 못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코스피지수도 당분간 상승하긴 힘들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과의 100억달러 스와프 계약 체결로 급등폭 우려가 낮아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여전히 글로벌 통화 중 달러화만 강세를 보일 수 밖에 없는 현재 국면을 고려하면 통화스와프의 시장 내 영향력은 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7월 초 기록했던 전 저점에 다가섰는데 시중금리는 과거보다 높고 침체 확률이 커졌다는 점에서 전 저점 하향 돌파를 염두에 둬야 한다"며 "연준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를 보기 전까지 반등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안서진
안서진 seojin0721@mt.co.kr

머니S 증권팀 안서진 기자입니다. 있는 그대로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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