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익률 4%' 투자방망이 짧게 잡고 세게 쳐라

[창간기획] 3고 시대, 자산 불리는 '100점 포트폴리오'①- 물가·금리·환율, 재테크 불확실성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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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올 하반기 재테크 시장에 암운이 드리웠다. 한국경제는 물가상승과 경기불황이 동시에 나타나는 'S(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몰아넣었고 자산시장은 뉴노멀이 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시대'를 맞았다.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정책에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주식시장은 마이너스를 의미하는 파란색으로 도배됐다. 코스피는 미국의 고물가 충격에 연일 하락을 거듭하고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사태에 활황이던 부동산 시장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응해 올해만 기준금리를 5번 인상했고 집값 하락과 함께 부동산 버블이 붕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종합 경제 전문지 '머니S'는 창간 15주년을 맞아 '3고 시대, 자산을 불리는 재테크 전략'을 알아봤다. 은행 프라이빗뱅커(PB)와 증권 애널리스트, 부동산 전문가 등 총 120명이 머리를 맞대고 '재테크 암흑기'에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기대수익률 4%' 투자방망이 짧게 잡고 세게 쳐라
② 은행 프라이빗뱅커 40명 "기준금리 연 3% 간다"
③ 4분기 증시 키워드는 '금리인상'… 달러·채권에 눈 돌려볼까
④ 부동산 전문가 "침체 2년 이상 가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한국경제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이른바 '3고 현상'이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됐다. 2004년 미국의 벤처투자가 로저 맥너미(Roger McNAMee)가 처음 사용한 뉴노멀은 과거 비정상적으로 보였던 일들이 점차 표준이 된 현상을 말한다.

'3고 시대' 투자자들은 새로운 기준 아래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변동성을 방어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세워야 한다. 연초에 세웠던 재테크 계획은 전면 재구성하고 글로벌 자산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한 자산배분과 금융·주식·부동산 정책의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머니S는 '창간 15주년'을 맞아 '3고 시대, 新재테크 전망'이란 주제로 금융·주식·부동산시장 전문가에게 ▲3고 현상이 재테크 계획에 미치는 영향 ▲하반기 정치·경제 변수 ▲기대수익률 등을 물었다. 설문은 9월2일부터 9월12일까지 총 10일간 진행했고 ▲은행 프라이빗뱅커(PB) 62명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연구원 48명 ▲부동산 전문가 10명 등 총 120명이 참여했다.


'3고 현상' 심각, 고강도 긴축에 경기침체


재테크 전문가 10명 중 8명은 3고현상 위기가 금융·주식·부동산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고 대답했다. '매우 심각'과 '심각'에 각각 80명(66.6%)·29명(24.1%)이 답했고 '보통'은 11명(9.1%)으로 나타났다. '적음', '매우 적음'이라는 답변은 한명도 없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로 IMF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8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5.7%로 소폭 하락했으나 가공식품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올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인상했다. 지난 7월에는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을 밟았으나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정책에 속도를 내면서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외환시장은 고물가·고금리 영향에 달러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월23일 1300원을 돌파했고 8월23일 1340원을 기록했다. 두달간 40원 상승이다. 8월 29일 원/달러 환율은 1350원을 넘어섰고 9월2일 1360원을 돌파했다. 지난 14일 환율이 1390원에 진입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5일에 불과하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하반기 재테크 계획을 세우는 데 염두에 둬야 할 이슈(복수응답)로 통화정책(117명·36.9%)을 꼽았다.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긴축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금융시장을 긴축시키고 주식·부동산시장의 변동 폭을 키울 수 있다는 진단이다.

세계은행(WB)은 지난 9월1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각국 중앙은행이 지난 50년간 볼 수 없던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하방 위험이 경기 전망을 지배하고 있다"며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는 2%포인트 인상, 평균 4%까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채권시장에선 한국은행의 고강도 긴축 경계감에 3년물 금리가 오르고 10년물이 하락하는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연말 기준금리는 연 3%까지 오르고 경기침체의 신호는 더 짙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기준금리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 부동산시장의 거래절벽이 지속되면서 주택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가 내려간다는 신호가 있을 때까지 매수심리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 위원들이 매파(통화긴축)적 발언을 이어가 증시의 상승동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물가 피크아웃(고점통과) 신호와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메시지를 확인하면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상승)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달러 몸값 더 오른다… 하반기 대외변수


두번째 재테크 이슈는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등 국제시장 변화(73명·23%)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미중 갈등이 심화될수록 달러의 몸값은 올라가기 때문이다. 달러 초강세 현상은 국내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원화 가치를 떨어트린다.

아울러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성(60명·18.9%)도 주요 이슈로 지목됐다. 원유와 곡물 등 필수 원자재나 생필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유럽의 에너지난 등 국제 공급망이 불안해지면 물가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또한 원화 가치를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김학수 하나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은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 유럽은 러시아와 대치하며인플레이션이 커졌고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하며 달러의 신뢰도를 높였다"며 "유로화, 일본 엔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109선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달러 현상을 일으키는 대외변수에 대응해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가계부채 대책 등 금융정책(60명·18.9%),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 세금정책(17명·5.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11명·3.4%), 기타(5명·1.5%) 등을 하반기 재테크 이슈로 꼽았다.


이자 보다 1% 더… 단기간 보유·이익 실현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녹록치 않은 재테크 환경에 기대수익률을 낮춰 잡았다. 10명 중에 6명은 시중은행 예금금리 수준인 3%(34명·28.3%)나 1%포인트 높은 4%(39명·32.5%)에 재테크 기대수익률을 둬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5%(32명·26.6%), 6% 이상(9명·7.5%), 기타(6명·5%) 순으로 나타났다. 예금금리 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대답은 한 자릿수에 불과한 셈이다.
김영일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부장은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지정학적 리스크의 동향을 살펴보고 기대수익률은 4%로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게 바람직하다"며 "환율과 금리변동에 유의하며 투자상품을 단기간 보유했다가 기회가 올 경우 이익을 실현하는 리밸런싱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반등하고 있으나 베어마켓 랠리로 보여 기대수익률은 3%로 잡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빠르게 시작되면 유동성 재확대에 따른 본격적인 펀더멘털 개선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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