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2조원을 들여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한화빌딩. /사진=뉴스1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 2조원에 달하는 인수금액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과 2조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해당 거래가 완료되면 대우조선해양 지분은 한화그룹 49.3%, KDB산업은행 28.2%가 될 전망이다.

투자유치 절차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거래 공정성을 확보하고 투자자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스토킹호스는 회생기업이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한화그룹은 2조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유상증자 규모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조원, 한화시스템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개 1000억원 등이다.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경영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의 협조를 구해 기존 금융지원 방안을 연장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군용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해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7월 방산 계열사를 통합하는 등 방산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한화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해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