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중국 무역수지, 한국 '적자' 타이완 '흑자'… 반도체가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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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중국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대만은 견조한 흑자를 이어가는 이유가 반도체 경쟁력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사진=로이터
한국의 대(對)중국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타이완은 견조한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경쟁력이 양국의 대중국 무역수지 성적을 갈랐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한국과 타이완의 대중국 무역구조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8월 누계 기준으로는 3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규모는 전년동기(158억달러)대비 79.8% 감소했다. 중국의 반도체 장비 자급률이 상승하고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현지생산이 확대되면서 반도체 및 장비 수출이 줄어든 탓이라는 게 무협의 분석이다.

삼성전자 시안2공장 증설이 3월 완료되면서 올들어 중국으로의 반도체 장비 누적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7.3% 감소했다.

반면 타이완은 중국의 봉쇄조치 및 양안 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대중국 무역수지가 안정적인 흑자 기조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미국 펠로시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대한 보복조치로 중국이 타이완에 각종 경제제재 및 군사적 위협을 가했지만 타이완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은 오히려 21.8% 증가했다.

올해 1~8월 타이완의 대중국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51.8%를 차지했다. 또한 시스템반도체(24.0%)와 메모리반도체(17.8%) 수출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타이완의 대중국 반도체 무역수지는 223억달러 흑자를 내 지난해 같은 기간(183억달러)보다 21.7% 증가했다. 타이완의 전체 무역수지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92.7%다.

타이완이 대중국 무역수지가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파운드리 기술력과 위탁수요 증가, 시스템반도체 위주의 대중국 수출이 꼽힌다.

타이완 파운드리 4개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64.0%이며 올해 1~8월 타이완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에서 시스템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3.8%다.

타이완은 반도체 제조의 마무리 단계인 후공정(패키징 및 테스트)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팹리스-파운드리-후공정'으로 연결되는 반도체 생태계를 자국 내에 구축했다.

타이완은 또한 미국의 수출통제로 인한 중국의 반도체 공급부족 상황을 대중국 수출 증대의 기회로 삼고있다. 올해 1~7월 중국의 반도체 수입시장에서 타이완의 점유율은 35.0%로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시작된 2018년(28.9%) 대비 6.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24.4%에서 19.6%로 점유율이 줄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타이완 반도체 산업은 생산 전 범위에 걸쳐 튼튼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어 미·중 패권다툼 속 수출과 무역수지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국익을 지키는 전략 무기가 되고 있다"면서 "한국도 메모리반도체의 강점을 살리면서 시스템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경쟁력을 높이고 정부 R&D 지원체제를 지속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한듬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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