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개성인삼축제' 10월 22일 개막…고려인삼 명맥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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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근 파주개성인삼. /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시는 국내 고려인삼의 계보를 잇는 '파주개성인삼축제'가 오는 10월 22일 개최된다고 27일 밝혔다.

동의보감에 기술된 인삼의 효능이다. 조선의 임금 영조가 '옥체 보존'을 이유로 백근(대략 60kg)의 인삼을 복용했다는 승정원 기록도 있듯, 인삼은 오랫동안 한약재로써 약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리고 인삼 중에 으뜸은 단연 개성 인삼이었다.

고려시대 최대 무역항이던 벽란도에서 중국과 아라비아로 교역이 이뤄지며 바다의 무역길을 고려 인삼으로 수놓은 것이다. 당대 최고 특산품으로 꼽혔던 고려 인삼의 대부분 산지는 장단지역이었다. 서늘한 온도와 바람이 잘 통하는 환경, 물이 쉽게 배출되는 토양 조건들이 인삼을 재배하는데 최적의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런 환경들 덕분에 파주인삼은 지금까지 고려 인삼의 명맥을 꾸준히 이어 갈 수 있었다.

파주개성인삼 채굴 모습. / 사진제공=파주시
오랫동안 기다렸던 파주시 인삼 축제가 드디어 개막했다. 무려 4년 만에 '파주인삼이 개성인삼입니다'라는 주제로 축제가 열린다. 파주시는 10월 22일부터 이틀동안 임진각광장과 평화누리 주변에서 ▲파주개성인삼 직거래장터 ▲전통놀이 제기차기 ▲인삼축제 전시관 ▲마술과 마임 공연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행사와 축제 공간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성인삼의 명맥을 잇고 있는 파주인삼을 홍보하고 우수한 품종들을 시민들이 손쉽게 접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인삼 축제 전시관에는 파주개성인삼의 '활용백서' 공간이 조성되는데, 이곳에서 인삼의 복용 방법과 인삼을 활용한 음식 등을 소개한다. 현장에서 묻고 답하며 시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이다. 남녀노소 친숙하게 인삼을 접할 수 있다.

파주개성인삼이 지역특산물로 주목받는 이유는 역사적 전통과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개성인삼은 개성을 중심으로 8개 지역에서 널리 재배됐는데, 남한에서 유일하게 파주시 장단면 일대가 개성 인삼의 주요 재배지였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한국삼정요람'에서도 이를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고려인삼의 명맥을 이어온 파주인삼은 현재 민간인 출입 통제지역내 장단면과 임진강 주변 감악산 청정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추가로 대한제국시대 장단지역의 인삼이 백삼과 홍삼으로 사용된 기록도 '구포건삼도록'에 남겨져 있다. 고종 25년 무자년에 개성의 증삼포소에서 장단지역의 인삼을 홍삼으로 가공해 국내 약재로 사용한 기록들이 그렇다. 파주인삼은 전통뿐만 아니라 품질도 우수하다.

자료에 의하면 파주인삼을 홍삼으로 먹으면, 화기삼(미국삼)이나 죽절삼(일본삼)에 비해 2배 이상의 사포닌을 섭취할 수 있다. 사포닌 범위도 광범위한데, 현재까지 30종의 인삼 사포닌이 분리됐고 그 화학구조도 모두 밝혀졌다. 파주인삼에는 배당체(glacosides) 성분인 사포닌을 비롯해, 질소를 포함하고 있고 추가로 단백질과 아미노산을 비롯해 지용성 성분과 당류, 비타민과 무기질 등 다양한 성분들이 함유됐다.

파주개성인삼축제 포스터. / 자료제공=파주시
파주인삼의 대중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인삼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인삼 버거부터 인삼 샐러드까지 인삼을 활용한 음식들을 개발하고 조리법도 공유하는 것이다. 파주시청 유튜브에 조리방식을 보여주며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는 요리법을 알려주고 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파주개성인삼을 널리 알리기 위해 대중적인 요리 방법들을 연구하고 있다"라며 "농민들에게는 농가소득을 올리고 시민들에게는 우수한 6년근 인삼을 공급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파주시는 인삼의 새로운 품종인 K-1을 재배하는 시범단지를 꾸렸다. K-1품종은 경기도농업기술원과 경희대학교가 고려 인삼 종주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공동으로 개발한 품종이다. 품질이 보증된 만큼 인삼의 우수성도 널리 알려졌다. 일반 품종과 달리 사포닌이나 수확량이 높고 생장의 균일성과 효능이 표준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K-1 품종을 재배했던 농가를 대상으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병충해에 강하고 뿌리가 선명하게 갈라진 세근이 발달 돼 홍삼의 원료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주시는 예로부터 쌀과 콩을 비롯한 오곡백과가 풍부했다. 비옥한 토질과 기후를 갖췄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를 보여주듯 장단지역에서 생산된 쌀과 콩과 인삼은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다.

시 관계자는 "이른바 '장단삼백(長湍三白)'으로 불린다.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지역특산물의 우수성이 지금까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라며 "신토불이 먹거리를 지키기 위한 파주시의 노력이 앞으로도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파주=김동우
파주=김동우 bosun1997@mt.co.kr

머니s 경기인천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동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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