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찬바람' 신용잔고 일주일새 7000억 급감… 고객예탁금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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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8.46포인트(1.31%) 상승한 2197.75, 코스닥은 12.76포인트(1.89%) 상승한 686.63로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15.4원 내린 1424.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사진=뉴스1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가 코스피를 2년2개월 만에 2200선 아래로 끌어내리는 등 주식시장이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최근 일주일 사이 증권사 신용거래 융자 잔고도 약 7000억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부진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이 '빚투'(빚내 주식투자) 규모도 감소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18조59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일(19조2950억원)과 비교해 6700억원 줄어든 수치다. 신용융자 잔고는 7거래일 연속 감소하면서 18조원대로 내려왔다.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18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10일 이후 처음이다.

신용융자 잔고는 개인들이 증권사에 빚을 내 주식을 산 금액을 말한다. 주식 신용거래는 일정 보증금률(40~45%)을 맞추면 증권사에서 나머지 금액을 빌려 주식을 사는 거래방법이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적은 돈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주식을 매수할 수 있어 상승장일 경우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빚을 내 산 주식의 주가가 하락해 대출받은 개인이 만기일(통상 3개월)까지 변제를 완료하지 못하면 증권사는 주식을 강제매도하는 '반대매매'를 통해 돈을 회수한다.

최근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거래에서 발생한 반대매매도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개미 투심 꺾였나… 고객예탁금도 감소세



영국발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전망까지 점쳐지면서 코스피는 2100선까지 주저앉았다. 지난해 7월 '3300'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1년여만에 34.37%나 떨어지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한 대형증권사에서는 지난 27일 반대매매가 발생한 계좌 수가 총 52개로 파악됐다. 이달 들어 26일까지 하루 평균 7.5개를 나타내던 것과 비교하면 반대매매 계좌 수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반대매매 계좌 수 증가는 담보 비율을 맞출 여력이 없어진 투자자가 이전보다 늘었다는 의미다.

신용융자 잔고와 마찬가지로 줄어든 고객예탁금도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보여준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 놓은 자금을 의미한다. 언제든지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이달 1일 55조원대를 기록하던 고객예탁금은 27일 기준 51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증시 부진이 지속되며 기업공개(IPO)에도 찬바람이 불면서 투자자들이 증권 계좌에서 자금을 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기업 실적 하향 조정, 글로벌 긴축기조 및 경기침체 우려로 당분간 뚜렷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28일 코스피가 연저점을 또 한 번 경신했는데, 지난 7월 연저점과 비교해보면 금리와 환율은 훨씬 더 높아졌고, 유가와 천연가스는 낮아졌다. 수요 위축 우려는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한데, 금리의 레벨과 앞으로 도달하게 될 최종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지금이 더 부담스럽다"며 "이런 변화들이 충분히 주식시장에 반영됐다기보다 반영돼 가는 중이라 보는 편이 타당할 것으로 생각돼 아직은 연저점 방어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지운
이지운 lee1019@mt.co.kr

머니S 증권팀 이지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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