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포커스]소액주주 반발에 물적분할 철회한 DB하이텍

최창식 DB하이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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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식 DB하이텍 대표. /사진=DB하이텍
물적분할을 추진하던 최창식 DB하이텍 대표가 두 달여 만에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소액주주들이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로 단체행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물적분할 논의는 중단됐지만 추락한 주가 때문에 최 대표의 부담은 여전하다.

DB하이텍은 시스템 반도체 제조를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업부'와 설계(팹리스)를 담당하는 '브랜드 사업부'로 회사를 물적분할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했지만 주주들이 크게 반발하자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9월26일 DB하이텍은 공시를 통해 "사업부 분야별 전문성 강화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 방안을 고려했으나 현재 진행 중인 분사 작업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DB하이텍은 주주들의 집단 반발로 논란이 불거지고 사회 문제화되자 물적분할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관측된다. 물적분할은 기존 회사의 일부 사업부를 떼어내 새 회사를 설립하는 것인데 이때 설립된 회사 주식은 모회사가 전부 소유한다. 인적분할과 달리 기존 주주가 신설회사의 주식을 배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의 재산상 손실이 우려된다.

지난 7월 소액주주들이 DB하이텍이 분사를 고민한다는 소식에 온라인 카페를 개설하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으로 소통하며 분할 저지 활동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8월에는 DB하이텍 주주연대가 법원에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9월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DB하이텍의 물적분할과 관련해 최 대표와 김준기 DB그룹 초대회장의 증인출석 등을 요청했다.

DB하이텍 물적분할 계획은 철회됐지만 주주들은 주가 회복을 위한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소액주주연대는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설명회(IR) 정례화 ▲주주 친화 정책 ▲미래 성장동력 확보 ▲직원 보상체계 수립 ▲팹리스 사업부 매각 등을 요구하고 있다.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현재 지분이 5% 정도 모였는데 앞으로도 소액주주들의 연대를 통해 10%, 20%까지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회사가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주주들의 의견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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