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당 규탄" 외쳤지만…박진 해임안 저지 '수적 열세' 한계 드러내

29일 오전부터 의원총회 개최하며 김진표 의장·민주당 압박
본회의 퇴장하며 항의…"이성 잃은 민주당 폭거 심판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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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앞두고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안 상정에 반대하는 손 피켓을 들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앞두고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안 상정에 반대하는 손 피켓을 들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노선웅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29일 국회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부터 4차례나 의원총회를 열며 대응 방안을 모색했지만 국회 의석수 한계를 실감한 채 해임건의안 처리를 막지 못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6시 본회의를 열고 재석 의원 170명 중 찬성 168표, 반대 1표, 기권 1표로 박 장관 해임건의안을 의결했다. 해임건의안은 표결에 반발해 본회의장을 퇴장한 국민의힘 없이 야당이 단독으로 처리했다.

해임건의안은 국회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만큼 처리가 예상된 상황.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부터 김진표 국회의장과 민주당을 상대로 협상과 여론전을 이어가며 해임건의안 상정 저지에 나섰지만 끝내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본회의를 30분 앞두고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이 박 장관에 대한 불신임 건의안을 제출한 상태다. 김 의장은 면담 결과 합의되지 않더라도 직권상정할 듯한 의사를 가진 것으로 표명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는 날에는 다른 안건은 일체 처리하지 않았다"며 "더구나 합의되지 않은 안건을 올린다는 것은 우리 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재를 뿌리는 것과 다름없다"고 야권을 겨냥했다.

서병수·조경태·김영선·김기현·이명수·윤상현·김학용·권성동·홍문표 의원 등 당 중진 의원들은 의원총회가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이후 해임건의안의 상정을 막기 위해 김 의장에게 '산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의장은 여야 협상을 이유로 '정회'를 선언했고, 그 순간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국민의힘은 오전에 이어 오후 2시30분 의원총회를 속개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해임건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오후 6시에 열겠다는 통보를 국회의장실로부터 받았다는 사실을 전하며 해임건의안 상정을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받지 않으면 될 거라고 하지만, 건의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헌법에 있는 국회의 해임건의안도 무력화되고 사문화되는 결과가 오는 것뿐만 아니라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의 힘자랑이고 말 안 들으면 앞으로도 이렇게 하겠다는 압박밖에 되지 않는다"며 "박 장관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방한일정을 수행하고 있다. 치열한 외교 현장에서 공무 집행 중인데 거기에 대해 해임건의를 한다고 난리 치는 민주당 행태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안 상정을 위해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안 상정을 위해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국민의힘은 본회의가 다가오자 여론전에 돌입했다. 본회의를 30분 앞두고 다시 한번 의원총회를 개최, 약 7분간 회의를 마친 뒤 의원들은 김 의장과 야당을 규탄하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같은 시각 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리는 회의실과 국회 로텐더홀에 줄지어 서서 야권을 비판했다.

현수막에는 '김 의장과 민주당은 반민주 반의회 국정 발목 잡기를 중단하라!'고 적혀 있었다. 의원들은 현수막과 함께 '협치파괴 의회 폭거' '중립의무 위반 강력 규탄한다' '민생 외면 정쟁 유도 민주당은 각성하라' '해임건의안 즉각 철회하라' '반민주 반의회 국회의장은 사퇴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장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회의원 한 사람으로서 앞에 계신 의원분들이 국회를 붕괴시키는 것을 지켜보는 심정이 참담하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퇴실했고, 민주당은 단독으로 건의안을 상정하고 이를 의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건의안이 처리되는 동안 의원총회를 다시 한번 개최한 뒤 본회의장 앞에서 민주당을 규탄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무엇 때문에 대선에서 졌는지 모르는 것 같다. 아직 제대로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며 "115석으로선 아무리 잘하려 해도 방법이 없다. 국민 여러분께서 민주당의 폭주를 제발 스톱시켜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권성동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교 참사'라면 탄핵을 하지 왜 해임건의를 했느냐"며 "정부는 흔들고 싶은데 역풍이 두려우니 고작 생각해 낸 것이 알량한 정치적 과잉액션"이라고 비판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성을 상실한 민주당의 의회 폭거는 헌정사에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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