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박진 해임안 통과에 "공식입장 없다"…거부 기류

尹대통령, 해임건의안 거부권 시사 "탁월한 능력 가진 분"
대통령실 "여론전에 넘어갈 필요 없어…국민만 보고 쫓아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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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9.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9.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대통령실은 29일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본회의에서 야당 단독으로 처리된 것에 대해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대기 비서실장이 이번 사안에 대한 입장을 충분히 표현했다고 판단, 본회의 통과에 대한 별도의 입장은 내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번 사안이 윤석열 정부의 외교 성과를 폄훼하려는 야당의 여론전이자 무리한 정치 공세라고 판단하고 있다. 해임건의안이 이미 본회의를 통과한 만큼, 야당과의 정쟁에 휘말리는 대신 국정 운영에만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서 불거진 윤 대통령의 발언 논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취소 논란, 한일 정상회담 사전 발표 논란 등을 근거로 박 장관을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에 적지 않은 외교적·경제적 성과가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임건의까지 갈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며 "외교참사였으면 오늘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여기 오셨겠나. 영국 외교장관도 어제 날아오셨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실장은 "당사국들이 전부 잘됐다고 하는데 유독 우리가 스스로 이것을 폄하하는 것은 좀 좋은 것 같지 않다"며 "총칼없는 외교 전쟁의 선두에 있는 장수의 목을 친다는 것은 시기적으로나 여러가지 측면에서 맞지 않다고 본다"고 야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처럼 대통령실은 민주당이 박 장관 해임을 주장하는 이유가 납득이 안된다는 입장인 만큼, 윤 대통령이 해임건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 역시 기정사실인 분위기다.

윤 대통령도 이날 오전 출근길 '박 장관 해임건의안을 거부할 경우 협치가 어려워진다는 전망이 나온다'는 지적에 "박 장관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이고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국익을 위해 전세계로 동분서주하는 분"이라며 "어떤 게 옳고 그른지는 국민 여러분께서 자명하게 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신 외교와 경제·민생 대책에 집중하면서 국정 운영의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알고도 여론 압박용으로 발의, 처리한 것이다. 거기에 넘어가줄 필요가 있겠나"라며 "우리는 늘 해왔던 것처럼 국민과 민생에 집중하고, 그러면 국민들도 진정성을 알아채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정치는 정치대로 놔두고 우리는 국민만 보고 열심히 쫓아갈 것"이라며 "순방 성과도 이어가고 지방정부와도 일하고,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하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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