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야당의 윤석열 정부를 향한 압박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해외 순방의 성과를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회는 29일 오후 본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재석의원 170명 중 찬성 168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박 장관 해임건의안을 가결했다. 해임건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앞선 27일 민주당은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소속 의원 169명 만장일치로 당론 발의했다. 민주당은 해임건의안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참배 취소 △한일 정상회담 '굴욕외교' 논란 △한미 정상 '48초' 조우와 미 의회 및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윤 대통령의 부적절 발언 등 최근 영·미권 해외순방 외교 과정에서 빚어진 논란 등을 문제 삼았다.

해임건의안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무리한 정치 공세로 규정하고 대응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만 윤 대통령은 외교 순방의 성과를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방한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된 논의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지난 영국-미국-캐나다 해외순방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IRA와 관련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했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이 짧은 시간 스탠딩 환담에 그쳤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을 잇달아 만나며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미국과의 최대 경제 현안이었던 IRA 관련해서 긍정적인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도 한국 측의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집행과정에서 집행과정에서 한국 측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잘 챙겨보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IRA와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 측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법률 집행 과정에서 한국 측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금씩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28일 광주에서는 제8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 우리나라를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인공지능 경쟁력을 세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데이터 시장 규모를 2배 이상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는 해외 순방 중 밝혔던 디지털 전략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순방 중 뉴욕대 키멜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비전 포럼'에 참석하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AI 분야 협력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