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신반포15차 '2차전'… 대우건설 vs 롯데건설 또 만났다

[머니S리포트 - 재개발·재건축 변함없는 '복마전'] ② 한남2구역 시공권 '2파전' 클린 수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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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시공비만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달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경우 건설업체 입장에선 단기간에 확실한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최적의 먹거리다. 건설업체들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합원들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온갖 방법이 총동원된다. 승자 독식의 수주전에서 '페어플레이'는 없다. 때론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기도 하는 현장에선 어제의 아군이 오늘의 적군이 되기도 한다. 영원한 아군, 영원한 적군이 없는 것이다. 이렇게 수십 년이 흘러왔고 시대가 변했지만 수주 영업방식은 바뀌지 않고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금품이나 향응 제공은 불법으로 간주한다고 규정해 놓았지만 이런 행위 없이 수주한다는 것 자체가 상상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건설업계가 겉으론 '공정 경쟁'을 찾고 나쁜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외치지만 그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현장에선 막걸리에 돈다발을 들고 다니는 건설업체 직원들을 볼 수 있다.
서울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붙었다. 두 건설업체는 최근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각각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린 두 업체가 공정한 경쟁을 통해 '클린 수주'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1) [르포] 인천 숭의5구역 'SK vs 두산', 시공사 선정 난항
(2) [르포] 신반포15차 '2차전'… 대우건설 vs 롯데건설 또 만났다
(3) 잠실 미성·크로바 벌금형 받은 '롯데건설'… 시공계약 유지할 수 있을까


공사비 7900억원(조합 추정 사업비 1조원)에 달하는 서울 '한남2주택 재개발'(이하 '한남2구역') 사업장의 시공사 선정 입찰에 시공능력평가 6위(2022년 기준) 대우건설과 8위 롯데건설이 맞붙는다. 두 기업 모두 각각 정비사업의 오랜 수행 경험과 높은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어 불꽃 튀는 수주전이 예상된다.

다만 대우와 롯데 모두 최근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우건설은 서울 동작구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 사업지에서 일부 주민들을 상대로 불법홍보활동을 벌이다 적발된 후 자진해서 입찰을 포기한 바 있다. 롯데건설의 경우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사업의 수주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뒤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각각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린 두 업체가 한남2구역에서 공정한 경쟁을 해 '클린 수주'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남더힐 vs 나인원한남' 구도?


한남2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5000㎡ 규모의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아파트 30개동, 총 1537가구(임대 238가구 포함)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3.3㎡당 예정 공사비는 770만원 수준으로 총 공사비만 약 7900억원에 달한다.

지난 9월23일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 입찰 마감 결과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응찰하며 2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두 회사는 각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과 '르엘'을 제안했다. 앞서 지난 8월 진행한 한남2구역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이들 두 업체를 비롯해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GS건설 등도 참여했다. 하지만 3개 업체는 막상 입찰 현장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경쟁은 용산의 대표 부촌인 '한남더힐'과 '나인원한남'을 시공한 업체 간 대결이란 점에서도 주목을 끈다. 대우건설은 '한남써밋'이란 단지명을 조합에 제시하며 한남2구역을 한남의 정상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남2구역을 '한남더힐'을 넘어서는 단지로, 한강의 스카이라인을 다시 쓰는 독보적인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9월19일 입찰보증금 800억원을 대우건설보다 먼저 납부하며 한남2구역 수주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롯데건설은 한남2구역에 '르엘 팔라티노'(LE-EL PALATINI)라는 단지명을 제안했다. 팔라티노는 로마 건국신화 무대이자 시초로, 로마 황제의 궁전과 귀족들의 거주지인 명예와 권위의 언덕이다. 롯데건설은 이에 착안해 단지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나인원한남과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등 국내 최고급 주거공간을 시공한 노하우를 살려 품격을 새롭게 세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래픽=김영찬 디자인 기자


'불법 홍보' 대우 vs '벌금형 전력' 롯데


대우건설의 경우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 사업지에서 진땀을 빼다가 결국 발을 뺐다. 한남2구역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서란 게 업계 내 시각이다. 공공재개발 1호 흑석2구역 수주 경쟁 과정에서 대우건설은 주민들을 상대로 불법 홍보를 벌이다 최종 4회까지 경고를 받았다. 입찰 지침에 따라 개별 홍보활동이 3회 이상 적발된 건설업체는 입찰이 무효가 되며 향후 입찰 자격도 박탈된다. 흑석2구역 주민대표회의는 대우건설의 입찰 자격 문제를 두고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과 반대가 동수로 나와 부결됐지만 대우건설은 자진해서 수주판을 떠났다.

롯데건설은 강남권 다수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에서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올해 1심에서 벌금형 선고를 잇따라 받았다. 금품을 돌렸다가 적발된 사업지 가운데 서울 송파구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현재 시공권을 따내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이 시공계약 취소 소송을 주장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에서도 조합원들에게 1억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살포했지만 대우건설에 밀려 시공사로 선정되지 않았다. 롯데건설 입장에선 복수전이 되는 셈이고 대우건설로선 이번 기회에 확실한 우위를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신유진
신유진 yujinS@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재테크부 신유진 기자입니다. 유익한 기사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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