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 보인다" 말 많지만…'창과 방패' 이 전쟁 안끝날 이유

유행 진정 및 치명률 하락으로 '일상 복귀' 기대감 커져…내년 초 '실내 마스크 해제' 전망
코로나19 바이러스 '빠른 변이' 최대 위협요인…"신속 대응 가능한 '플랫폼' 대응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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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지난 9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2.9.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지난 9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2.9.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일상 복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독감보다 관리가 더 까다로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는 짧은 기간내 유독 돌연 변이체를 자주 낳으면서, 감염 확산 속도도 점점 매우 빨라져서다. 결국 영원한 창과 방패 관계 속에서 새로운 백신·치료제 개발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2일 0시 기준) 2만3597명을 기록했다. 하루 전보다 3363명 다시 줄었고, 1주일 전보다 2175명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일요일(토요일 발생) 기준으로, 이번 12주일 만에 가장 적다. 지난 7월~9월3일 치명률은 0.05%로 이미 독감 치명률인 0.05~0.1%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사망자 감소를 들어 "대유행의 끝에 아직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끝이 보인다"고 말했고,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이 지난달 30일 "코로나가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확진자 감소세와 낮아진 치명률은 전국민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만큼, 현 유행 상황이 아직 독감 수준까지 왔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실내 마스크'·'확진자 7일 격리 해제' 내년 상반기 거론

그렇다면 종식은 어렵더라도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일상 복귀는 언제쯤 가능할까. 방역당국은 일단 지난 달 26일 일부 남아 있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전 해제했고, 10월 1일 입국 후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의무도 풀었다. 4일부터는 요양병원 대면 접촉 면회를 허용한다. 일상으로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확진자의 7일 격리는 유지 중이다. 사실상 이 두 가지를 푼다는 것은 일상복귀 선언이나 다름없다.

실내 마스크 해제는 단계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우선 거론되는 것은 영유아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다.

박혜경 방대본 방역지원단장은 지난 9월 20일 브리핑에서 "영유아 마스크 착용에 따른 정서나 언어, 사회성 발달 부작용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충분히 검토한 후 착용 완화 결정이 이뤄지게 되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다만 "현재 24개월 미만의 영아에 대해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부여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내 마스크 전면 해제는 7차 유행이 지나고 난 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 연말까지는 어렵고, 내년 초쯤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2023년 상반기가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내년 봄"을 실내 마스크 해제 시기로 언급하고 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이 9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실외마스크 의무화 전면해제 등 코로나19 특별대응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9.2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이 9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실외마스크 의무화 전면해제 등 코로나19 특별대응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9.2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끝없는 '변이'…"백신·치료제 플랫폼으로 지속 대응해야"

일상 복귀를 어렵게 얻었더라도 반드시 꾸준히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의 변이 정도와 그 대응력에 따라 방역 강도는 다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해 가장 골머리를 앓게 하는 요인이 바로 빠른 변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4월까지 코로나19 S·V그룹(유형)이 다수 발견됐으나, 5월 이후 GH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주로 검출됐다. 모두 같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이지만 여러 갈래로 유전형이 다른 종파가 생긴 셈이었다.

그러다가 GH그룹에 속하지만 더 세부적으로 염기서열 변이가 발생한 남아공발 변이주와 GR그룹에 속하면서 더 세부적인 영국발 변이주가 발생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치명률을 증가시키는 변이 사례는 공식화된 게 없었다. 하지만 이후 인도에서 처음 보고됐던 델타 변이주는 치명률을 크게 올렸다는 평가다. 그 다음 오미크론 유행 속에선 불행 중 다행으로 치명률이 독감 수준으로 떨어졌다.

진화론에 기댄다면 바이러스의 가장 큰 목적은 치명률을 높이는 것보다 새로운 숙주에 잘 전파를 시키는 것이다. 결국 독성을 줄여나간 변이주만 살아남는 구조가 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코로나19 유전자 특성상 불안감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독감 바이러스는 오랫동안 공존해왔지만 지난 2009년 유행했던 신종 인플루엔자는 이전보다 치명률이 급증했다. 심각한 변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전세계 사망자는 약 20만명에 달했다. 그나마 치료제 '타미플루'와 백신까지 시중에 나오면서 독감은 현재 관리 가능한 감염병이 됐다.

비교적 변이가 덜 된 소변이(Antigenic drift)는 기존 백신과 치료제로도 약효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개발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수준인 대변이(Antigenic shift)가 일어난다면 인류는 또 다른 위기를 맞닥뜨리게 된다.

변이가 계속해서 발생하더라도 이를 언제나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 플랫폼이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주에 대한 백신 개발에 선구자로 나서고 있다. 한 번 만들어놓은 mRNA 백신 개발 플랫폼을 통해 변이가 발생할 때마다 신속하게 새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새로운 개발에도 뛰어든 상태다. 유바이오로직스, 아이진 등 역시 백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감염병은 일회성이란 시각이 커, 많은 비용이 드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소홀했던 면이 있을 수 있다"면서 "코로나19를 계기로 많은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뛰어들었고, 무엇보다 앞으로 변이 발생에도 대응할 수 있는 개발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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