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미래에셋 승자는?… 운용사 ETF 경쟁구도 불 붙는다

[머니S리포트-불안한 증시 속 ETF로 쏠리는 눈①] 양강체제 속 중소형 운용사 생존전략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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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주식시장이 정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자산운용업계에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경쟁이 나날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본격 시행을 앞두고 기존 TDF에 ETF의 장점을 녹인 상품인 TDF ETF를 통해 시장 점유율 늘리기에 바쁘다. 운용사들의 상품 출시 경쟁으로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다양해진 가운데 ETF 수익률은 희비가 갈린다. 국내 증시가 부진으로 수익률도 상품마다 큰 차이를 보여서다. 고강도 긴축 여파로 인터넷과 게임 ETF의 수익률은 고꾸라졌지만 강달러 기조에 단기채권형·달러 관련 ETF의 수익률은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관련 ETF 위주로 수익을 내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사 게재 순서
①삼성 vs 미래에셋 승자는? 자산운용사 ETF 경쟁구도 불 붙는다
②삼성·키움·한화에 KB자산운용도 합류…TDF ETF 시장 '4파전'
③인터넷·게임 ETF '폭락'… 개미들의 선택은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인 반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자산운용사들의 관련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운용사들이 앞다퉈 ETF 상품을 내놓으면서 올해 국내 ETF 상장은 세 자릿수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한 ETF는 91개로 이미 지난해 ETF 상장 개수(90건)를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규모는 9월23일 기준 78조원으로 2019년 42조원에서 3년 만에 몸집을 두 배 가까이 불렸다. ETF는 주식 개별종목에 비해 분산 투자가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투자 매력이 부각되며 ETF는 개인투자자 유입과 함께 꾸준히 성장 중이다.



ETF 시장 '용호상박' 삼성 vs 미래에셋



한국 ETF 시장의 80% 가량을 차지하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간 선두 다툼도 갈수록 뜨겁다. 9월23일 종가 기준 삼성과 미래에셋의 순자산총액은 각각 32조8580억원, 29조8367억원으로 그 차이는 3조원 정도에 불과하다. 시장 점유율 역시 각각 42.40%, 38.50%로 격차가 4%포인트도 채 나지 않는다.

미래에셋운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테마형 ETF 발굴에 주력했다. 그 중 2020년 12월 중국 전기차와 2차전지 테마에 투자하는 'TIGER(타이거) 차이나전기차SOLACTIVE' 출시 후 1년 만에 순자산이 3조원을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그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26조원대에서 30조원 내외로 몸집을 급격히 불렸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운용은 31조원대에서 32조원대로 소폭 늘리는 데 그쳤다.

삼성운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ETF를 소개한 운용사다. 지난 2002년 첫 상품을 선보이며 이후 20년간 한 번도 점유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1∼2년 새 미래에셋운용과의 점유율 간격이 크게 좁혀졌다.

위기감을 느낀 삼성운용은 조직 쇄신에 나섰다. 먼저 삼성증권 출신의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지난해 12월 선임된 서봉균 대표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을 거치며 금융투자업계에서 약 30여년간 근무한 운용 전문가다. 또한 성과주의 체제 전환을 위해 본부장들을 대상으로 정규직에서 계약직 전환 의사도 타진하고 있다. 상품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고 안정적인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채권형과 변화에 대응하기 용이한 금리연동형 액티브 ETF에 초점을 맞춰 시장을 공략, 미래에셋운용과의 격차 넓히기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한투·한화·NH아문디 등 바빠진 후발주자들, 브랜드명 교체·이색 ETF 출시로 틈새공략


선두 그룹과 함께 중소형 운용사들의 경쟁도 눈길을 끈다.

지난달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TF 브랜드 명을 '킨덱스'(KINDEX)에서 '에이스'(ACE)로 전격 교체하고 ETF 시장의 선두자리를 노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ETF 브랜드에 대한 팬덤 형성을 위해 완전한 이미지 변신이 필요하다는 계산에서다. 올해 초 배재규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배경도 'ETF 강화' 전략과 맞물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 대표는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ETF를 상장시킨 인물로 '한국 ETF의 아버지'라 불린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에만 13개의 ETF를 출시하며 ETF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대체투자, 글로벌희토류,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 등을 테마로 한 ETF를 업계 최초로 출시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테마로 투자자를 먼저 확보하는 선점 효과가 중요해지면서 중소형 운용사들의 최초 상품 개발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 들어 원전, 전기차&자율주행, K-푸드 등 이색 테마를 내건 국내 최초 ETF가 증시에 상장했다. 지난 3월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우주산업에 투자하는 'ARIRANG(아리랑) iSelect우주항공&UAM' ETF를 내놨다. 기초지수는 iSelect 우주항공 UAM 지수를 추종하며 우주, 항공, 모빌리티 관련 기업을 담고 있다.

한투운용은 6월 원자력 테마 ETF인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 ETF를 선보였다. 국내 원자력발전(건설, 설비, 부속, 운영관리 등) 산업에 투자하고 두산에너빌리티·삼성물산·한국전력 등이 편입됐다.

이외에도 K-푸드 기업에 투자하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하나로) Fn K-푸드' ETF와 벤처캐피털에 투자하는 KB자산운용의 'KBSTAR Fn창업투자회사'등 올해 최초·이색 ETF가 잇따라 쏟아졌다.

이색 테마 ETF가 많아지면 투자 시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유행만을 좇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경우 미리 시장을 선점한 상품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 일반적"이라며 "ETF 공급 시장에 진입한 후발주자는 어느 정도 수익을 유지하면서 남들과 차별화된 요소를 갖추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상품을 개발하는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마형 ETF는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특정 시기에 유행하는 테마를 좇아 상품을 출시할 경우 상장 당시 ETF에 편입된 종목이 시장의 관심을 과도하게 받아 결과적으로 고평가될 위험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지운
이지운 lee1019@mt.co.kr

머니S 증권팀 이지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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