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게임 ETF '폭락'… 개미들의 선택은

[머니S리포트-불안한 증시 속 ETF로 쏠리는 눈③] 증시 변동성 증가에 채권형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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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주식시장이 정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자산운용업계에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경쟁이 나날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본격 시행을 앞두고 기존 TDF에 ETF의 장점을 녹인 상품인 TDF ETF를 통해 시장 점유율 늘리기에 바쁘다. 운용사들의 상품 출시 경쟁으로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다양해진 가운데 ETF 수익률은 희비가 갈린다. 국내 증시가 부진으로 수익률도 상품마다 큰 차이를 보여서다. 고강도 긴축 여파로 인터넷과 게임 ETF의 수익률은 고꾸라졌지만 강달러 기조에 단기채권형·달러 관련 ETF의 수익률은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관련 ETF 위주로 수익을 내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27일 2년2개월 만에 장중 22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사진=뉴시스
◆기사 게재 순서
①삼성 vs 미래에셋 승자는? 자산운용사 ETF 경쟁구도 불 붙는다
②삼성·키움·한화에 KB자산운용도 합류…TDF ETF 시장 '4파전'
③인터넷·게임 ETF '폭락'… 개미들의 선택은


지난달 30일 코스피지수가 2155.49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연일 국내 증시가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ETF(상장지수펀드)의 수익률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ETF란 특정 지수의 움직임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코스피에 상장돼 주식처럼 쉽게 매매할 수 있다. 다른 펀드와 비교해 낮은 운용보수와 큰 분산투자 효과도 장점이다. 하지만 불안한 장세 탓에 ETF도 눈물을 머금은 종목이 속출했다.

미래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에게 큰 각광을 받은 인터넷·게임 ETF는 지난해 말 대비 반토막이 나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형 ETF'보다는 '채권형 ETF'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게임 ETF, 수익률 최하위권


수익률 최하위권 ETF 종목. /그래픽=강지호 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ETF 전 종목의 지난해 말 대비 수익률을 보면 인터넷·게임 관련 ETF 종목들이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위 15위 종목을 보면 ▲1위 TIGER(타이거) KRX BBIG K-뉴딜레버리지(-68.89%) ▲4위 TIGER KRX인터넷K-뉴딜(-59.04%) ▲11위 KODEX(코덱스) 게임산업(-54.82%) ▲12위 TIGER K게임(-53.98%) ▲13위 HANARO(하나로) Fn K-게임(-53.78%) ▲14위 TIGER KRX게임K-뉴딜(-53.12%) ▲15위 KB STAR(스타) 게임테마(-53.02%) 등 절반 가량인 7개 종목이 인터넷·게임 관련 종목이다.

다수 인터넷·게임 관련 ETF를 구성하고 있는 개별 종목들을 보더라도 하락률이 뚜렷하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70.20%) 펄어비스(-63.72%) 크래프톤(-54.39%) 넷마블(-54.12%) 카카오게임즈(-51.95%) 컴투스(-51.02%) 엔씨소프트(-50.15%) 카카오(-47.98%) 네이버(-46.47%) 등이 큰 하락폭을 보였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긴축 기조를 지속하면서 인터넷·게임 등 성장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통상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경우 미래의 기대를 반영해 평가가 이뤄지는 성장주는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 하방 압력을 받는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인터넷·게임 업종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잇따른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게임 업종 주가는 올해 내내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영향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받고 있다. 전반적으로 주가 하락 추이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올해 내내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축소라는 매크로 환경 영향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받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업체가 자체적인 펀더멘털(기초 체력) 현황이 매크로 환경 영향을 극복할 만큼 우수하기는 커녕 오히려 부진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성 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는 무척 힘든 상황"이라며 "올해 4분기 신작 일정이 있는 게임주의 경우 신작의 히트 여부와 강도에 따라 의미 있는 수준의 구조적 상승 반등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한국 주요 게임주의 전망에 대해 신작 출시 지연 등을 이유로 보수적인 진단을 내렸다. 지난달 19일 '아시아 온라인 게임' 8~9월호에서 투자의견으로 크래프톤은 '매도',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는 '중립'을 각각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주요 게임 출시가 올해 후반으로 미뤄지면서 게임사를 둘러싼 주요 논쟁은 기존 게임에 대한 수명 주기 관리와 신작 블록버스터 게임에 대한 정보 증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안전자산 선호… '채권형 ETF'로 몰린다


최근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는 등 글로벌 긴축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형 ETF 투자를 늘리고 있다. 통상 시장 금리가 오르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 가격은 하락해 이미 발행돼 거래되는 채권을 저가에 매수, 매매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새롭게 발행되는 채권은 발행 금리가 높기 때문에 이자 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채권형 ETF 역시 매매 차익과 이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권형 ETF의 인기에 대해 "최근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보다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채권 특성상 만기가 짧을수록 가격 변동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채권형 ETF의 거래대금(국내+해외)은 지난 7월 3443억원에서 8월 1조1510억원으로 한달 새 약 8067억원(234%) 늘었다. 지난 8월 개인 투자자의 채권형 ETF 순매수 금액은 약 433억원으로 집계됐다.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채권형 ETF가 시장에 나온 이후 2013년 12월(약 659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큐모다. 이에 반해 주식형 ETF의 경우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8월 443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형 ETF 상품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OFR 금리 액티브 ETF'의 경우 상장 4개월여 만인 지난 9월 초 순자산 2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15영업일 만에 1조원이 증가하며 상장 5개월여 만에 순자산 3조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4월26일 상장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누적 개인 순매수 473억원을 기록했으며 초단기 상품으로 상장 이후 105거래일간 한 번도 손실 발생이 없었다. 기관들이 장내외에서 대규모 단기 자금을 거래하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의 장내 투자가 크게 늘어나며 급성장하고 있다는 게 삼성자산운용 측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상품은 듀레이션(투자자금 평균회수기간)이 1일인 상품을 다루기 때문에 매 영업일 기준으로 이자수익이 확정되고 누적되는 만큼 금리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이 거의 없다. 상장 후 현재까지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금리가 오를 경우 하루 이자가 늘어나게 돼 상품의 수익이 커진다"고 부연했다.


 

강수지
강수지 joy822@mt.co.kr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산업1부 IT팀 강수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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