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온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월 들어 하락폭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광역시 북구 문흥지구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머니S DB.

전통적인 가을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11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온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월 들어 하락폭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여파로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부동산시장에 아파트 매물이 급증하고 이에 따라 집값의 하락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부동산원이 제공한 '2022년 10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0.21% 하락해 전 주(-0.18%)에 비해 하락폭이 커졌다.

전체적으로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매수심리 감소하는 가운데, 광산구(-0.38%)는 송정·쌍암동 중소형 평형 위주로, 동구(-0.28%)는 월남·학동 (준)신축 위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2020년 7월 이후 2년여만인 지난 7월 11일 하락(-0.01%)으로 전환한 뒤 12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거래는 급감한 반면 매매 물량은 쏟아진데다, 최근 주요 은행의 주담대가 연 7%대로 올라섰고, 연말 8%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집값 하락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광주 아파트 매물은 1만3730건으로 1년전(1673건)에 비해 무려 720.6%나 급증했다. 전남도 3944건에서 6750건으로 71.1% 증가했다.

여기에 광주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은 1만4000여가구로 적정수요인 7000가구를 넘어섰고, 올해 하반기에만 약 8000가구가 입주하는 등 입주 물량이 증가한데다, 금리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집값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기존 주택을 매각하려 급매물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금리 상승 여파로 정작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늠 모양새이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광주지역 지난 8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991건으로 전년 같은 달(3006건)대비 67.0%, 전월대비 22.5% 각각 감소했다.

매매가격이 하락곡선을 그리면서 전세가격도 0.25% 하락해 전 주(-0.22%)에 비해 하락폭이 커지며 덩달아 내리막이다.

자치구별로 광산구(-0.48%)는 선암동 (준)신축 및 장덕동 위주로, 동구(-0.25%)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매물 누적되며 계림·산수동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을 받아 기존 주택을 매각하고 새 집으로 이사가야 하는데 팔리지 않아 급매를 내놓고 있지만,매물은 쌓이면서 거래는 실종돼 집값 하락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대한 세부자료는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R-ONE 또는 한국부동산원 부동산정보 앱(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