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발휘할까… 속도 붙은 바이오 기술수출

[머니S리포트-K-바이오, 기술수출 잭팟 터질까①] 돈보다 지분획득, 동반 성장 노린다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편집자주|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주요 먹거리인 기술수출이 올해는 주춤하다. 올들어 9월까지 작성한 약 4조3000억원의 기록은 지난해 세운 역대급 성적(총 13조3000억원)에 비해 초라하다. 다만 지난 8월부터 기술수출이 활기를 되찾고 있어 남은 하반기 뒷심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더구나 바이오텍에 대한 지분 투자까지 이뤄지면서 기술 이전 모델도 다양해진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하반기 반전을 쓸 K-바이오 기술수출을 살펴봤다.
상반기까지 부진했던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이 하반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연이어 개최되는 해외 학회·박람회에서 기술수출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그래픽=김영찬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뒷심 발휘할까… 속도 붙은 바이오 기술수출
② 신약부터 플랫폼까지, 똘똘해야 살아남는다
③ 글로벌도 군침… 바이오도 플랫폼 시대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등으로 주춤했던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이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최근 보로노이와 동아ST(에스티)등이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고 연이어 해외 학회·박람회가 예고돼 있어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엔 좋았는데… 부진한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계약은 총 12건, 계약규모는 약 4조3000억원이다. 지난 1월 지씨셀, 에이비엘바이오를 시작으로 ▲종근당바이오 ▲이수앱지스 ▲노벨티노빌리티 ▲제넥신 ▲코오롱생명과학 ▲SK바이오팜 ▲티움바이오 ▲보로노이 ▲동아에스티(2건) 등이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K-바이오의 기술수출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규모만 약 13조3000억원에 이른다. 2020년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한 기술수출 계약은 2년 연속 증가했지만 올해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성사한 기술수출 계약 건수는 20건에 이른다. 12건이 성사된 올해와 대조되는 부분이다.

업계에선 고환율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글로벌 제약기업들의 자금 압박이 심해지면서 기술수출이 줄었다고 본다.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신약후보물질에 대해 전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제약바이오 업계 연간 기술수출 규모 추이./그래픽=김영찬 기자


9월에만 3건… 하반기 기술수출 봇물 터질까


올 상반기 기술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3분기에 SK바이오팜, 동아에스티, 보로노이, 티움바이오가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특히 9월에만 3건의 기술수출 계약이 체결되는 등 하반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9월15일 미국 뉴로보 파마슈틸컬스(뉴로보)에 두 개의 신약후보물질을 수출했다. 동아에스티는 2형 당뇨·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241'과 비만·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726'의 전 세계 독점 개발권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독점 판매권을 뉴로보에 이전했다. 두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최대 3억1600달러(약 4396억원)다.

보로노이도 같은 달 미국 메티스 테라퓨틱스와 고형암 치료를 위한 경구용 인산화효소 저해 물질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4억8220만달러(약 6680억원)다.

티움바이오는 지난 8월 중국 한소제약과 1억7000만달러(약 2208억원) 규모의 자궁내막증 신약후보물질 'TU2670'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이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접어들면서 국제 콘퍼런스와 학술대회 등 대면 미팅이 활발해지고 있는 점은 하반기 기술수출을 기대케 한다. 오는 11월 면역항암학회(SITC)에 이어 12월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BCS), 미국혈액학회(ASH) 등 여러 글로벌 학회가 열린다. 최근 고환율 시대에 기술 계약이 진행되면 부수적인 환차익 수입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 학술대회에서 기술수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규모를 따라잡긴 어렵겠지만 대규모 학회들이 예정된 만큼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술료 대신 지분확보… "현지 시장 진출 기반"


최근 기술수출 모델도 다양해지고 있다. 거액을 받고 신약후보물질을 수출하는 단순한 구조에서 바이오벤처에 물질을 이전하고 해당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물질을 이전받는 바이오벤처는 큰 지출 없이 신약후보물질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동시에 임상비용을 마련할 수 있고 국내 제약사는 해당 시장 진출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동아에스티와 한미약품이다. 두 회사 모두 글로벌 제약기업이 아닌 미국 현지 바이오벤처에 기술을 이전하고 지분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약물질 2종을 뉴로보에 이전하는 동아에스티는 계약금으로 뉴로보의 지분을 받는다. 향후 1500만달러(약 214억원_를 투자해 뉴로보 최대주주로 올라설 계획이다. 최대 주주로 경영권을 확보함과 동시에 기술료로 최대 4396억원을 품목허가 등의 진행 경과에 따라 수령할 수 있다.

한미약품도 기술수출을 통해 미국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한미약품은 2015년 미국 파트너사 스펙트럼과 표적항암제 '포지오티닙'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올 1월에는 24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스펙트럼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국내 제약사 입장에서는 지분 투자를 통해 현지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좋은 선택일 수 있다"며 "기술수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기술수출의 모델도 더 다양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윤섭
김윤섭 angks678@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김윤섭 기자입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434.33하락 45.5115:30 12/02
  • 코스닥 : 732.95하락 7.6515:30 12/02
  • 원달러 : 1299.90상승 0.215:30 12/02
  • 두바이유 : 81.37상승 0.9315:30 12/02
  • 금 : 1815.20상승 55.315:30 12/02
  • [머니S포토] 전국 법원장 회의 입장하는 김명수 대법원장
  • [머니S포토] 월북몰이 주도 '서훈' 오늘 영장심사
  • [머니S포토]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절규'
  • [머니S포토] 희망 2023 나눔 캠패인, 조흥식 사랑의 열매 회장의 인사말
  • [머니S포토] 전국 법원장 회의 입장하는 김명수 대법원장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