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R하다 눈물났어요"… 이태원 참사 현장서 구조 도운 시민들

"저 빠져 나오고 30분 뒤 사고가 났어요"… 참사 현장 아수라장에 충격받아
CPR 가능자 찾는 소리에 뛰어가 … '제발 살아라' 하는 마음으로 CPR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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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에서 구조에 임한 시민들이 참혹하고 긴박했던 사건 당시를 회상했다. 사진은 지난 30일 새벽 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경찰 및 소방구급 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는 모습. /사진=뉴스1
"CPR(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제발 살아라' 하는 마음이 너무 간절해 눈물이 났어요."

핼러윈을 맞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인파가 몰리며 압사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당시 현장에서 발 벗고 인명 구조에 나선 시민들이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지난 29일 밤 10시15분쯤 이태원 해밀턴호텔 옆 골목에 인파가 몰리며 다수의 시민이 넘어졌다. 이에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해 30일 밤 9시 기준 154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당시 사건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김연지씨(여·32)는 "이태원에서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었으나 인파가 너무 많아 그 지역에서 벗어나려고 했다"며 "앞으로 갈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밀착돼 빠져 나오는데 수십분이 소요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사람들이 '밀지 마세요'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등 비명을 지르며 순식간에 난리통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씨가 해당 지역의 인파에서 빠져나오고 약 30분 뒤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김씨는 "구급대원들이 CPR 가능자를 찾는다고 외치는 것을 듣고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며 "현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길 위에는 CPR이 시급한 환자들이 의식을 잃은 채 누워있고 주변 사람들은 환자의 의식을 확인하며 물을 뿌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각할 겨를도 없이 구조에 임했다"며 "계속해서 CPR을 했으나 부상자가 거듭 발생했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구조자인 경기 수원시에 거주하는 황모씨(남·28)는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친구들과 이태원에 갔다"며 "매년 핼러윈마다 이태원에 발을 들였지만 이번만큼 아수라장이었던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길을 가다가 쓰러진 사람을 구하고 싶은 마음에 지난해 CPR 자격증을 땄다"며 "당시 구급대원이 '의료계 종사자가 아니어도 CPR 가능하다면 제발 도와달라'라고 외쳤다"고 회상했다.

황씨는 "참혹하게 누워있는 사람들을 보고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전했다. 이어 "저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도움을 줬다"며 "CPR을 하는 동안 '제발 살아라' 하는 마음이 너무 간절해 눈물이 났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30일 밤 9시 기준 해당 사고로 154명이 사망하고 13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참사로 인한 사상자 수는 총 286명으로 집계됐다.


 

서진주
서진주 jinju316@mt.co.kr

안녕하세요. 라이브콘텐츠팀 서진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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