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 뒤엔 현대家의 축구사랑

[머니S리포트 - 기업과 스포츠 경제학] ① 현대重그룹 등 한국 축구 발전 전폭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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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을 계기로 새삼 기업과 스포츠의 동행이 주목받고 있다. 기업들은 축구를 비롯해 다양한 스포츠 종목의 꿈을 키우고 국내·외 각종 대회를 후원하며 전 세계 스포츠 팬들과 환희의 순간을 함께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하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을 상대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를 얻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11일 경기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와의 친성경기를 승리로 마친 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출정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광호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꿈의 무대'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 뒤엔 현대家의 축구사랑
②"태극전사와 함께 뛴다"… 스포츠와 동행하는 기업들
③카타르서 친환경차로 '탄소 중립 월드컵' 이끄는 현대차그룹
④'"키다리 아저씨 회장님들"… 스포츠 지원에 진심인 재계 총수들
⑤스포츠 지원도 ESG… 재계, 비인기종목 꿈 키운다
⑥유럽·미국서 '큰손' 된 타이어 3사


국제축구연맹(FIFA) 211개 회원국 중 오직 32개국만이 오를 수 있는 꿈의 무대. '2022 카타르월드컵'이 개막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기량은 충분하다. 한국의 FIFA 랭킹은 28위. 통산 월드컵 본선 진출 전적은 총 11회로 아시아 최다이며 브라질(22회) 독일(18회) 이탈리아(14회) 아르헨티나(13회) 스페인(12회)에 이어 여섯 번째로 '10회 이상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역대 최고 월드컵 성적도 4위다.

이처럼 한국 축구가 '아시아의 호랑이'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전통의 강국들을 상대로 끊임없이 기록을 쓸 수 있었던 배경엔 국내 대표기업인 범(汎) 현대가(家)의 지원이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을 비롯한 범 현대가는 지난 수 십 년 동안 아낌없는 후원 활동을 이어오며 한국 축구 성장과 경쟁력 강화는 물론 세계 축구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대家 뚝심이 키운 한국 축구


현대중공업그룹의 축구 열정은 남다르다. 국내 프로리그 부흥을 위해 1983년 울산현대축구단(당시 현대호랑이축구단)을 창단한 뒤 이듬해 프로리그에 데뷔했다. 1996년과 2005년 K-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17년 만인 올해 또다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한국 프로축구 열풍의 중심에 섰다.

아시아에서의 활약상도 뛰어나다. 2020년 12월 울산현대축구단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이란의 페르세폴리스를 누르고 2012년 이후 두 번째 아시아 최고의 클럽에 등극했다. 특히 울산현대축구단은 당시 리그 기간 치러진 총 10번의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명문구단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현대중공업이 소속팀의 발전에만 힘을 쏟은 것은 아니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1993년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취임, 한국 축구발전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세계 축구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1994년 FIFA 부회장에 당선된 후 월드컵 유치에 공을 들였다. 1995년 월드컵 유치 분위기 조성을 위해 브라질 대표팀을 초청했을 때는 120만달러의 초청 비용을 모두 사비로 부담했다. 정 이사장이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비행한 거리는 지구 38바퀴에 달한다. 이 같은 노력 끝에 한국은 2002년 일본과 공동으로 아시아 최초 월드컵 유치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2002 한·일 월드컵'은 한국 축구의 새로운 전기가 됐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전통의 유럽 강국들을 잇따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이는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히딩크 감독을 영입한 인물은 가삼현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이다. 당시 가삼현 부회장은 축구협회에 파견, 국제업무를 총괄하며 히딩크 감독의 한국행을 확정지었다.

‘2002 한·일 월드컵’ 주역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과 거스 히딩크 감독. / 사진=뉴시스DB


"스포츠를 통해 세계인을 만난다"


히딩크 감독은 각 분야의 전문가를 모아 맞춤형 선수 관리 등 기존에는 없던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한국 축구의 질을 급속도로 끌어올렸다. 박지성, 안정환, 송종국, 이영표 등 쟁쟁한 축구 스타들이 히딩크 감독 체제에서 탄생해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들을 시작으로 기성용, 이청용,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한국 선수들이 유럽으로 건너가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현대가의 축구 후원은 지속되고 있다. 정 이사장은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축구회관 건립 비용 170억원 중 65억원을 자비로 냈다. 정 이사장의 뒤를 이어 사촌인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현재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서 현대가의 축구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 지주회사 대표인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맡아 적극적인 관중 유치 등 국내 축구 리그 부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범 현대가 맏형격인 현대차그룹도 축구와 인연이 깊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프로축구팀 전북현대의 구단주를 맡아 K-리그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999년 FIFA와 파트너십을 맺은 뒤 23년 동안 공식대회를 후원해왔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도 현대차그룹이 공식 후원사로 활동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축구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스포츠 중 하나"라며 "현대차그룹과 세계인들이 스포츠라는 좋은 매개체를 통해 환희의 순간을 함께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가치 증대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FIFA와 함께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카타르월드컵에서 세계 각국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에게 친환경 차량을 지원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월드컵은 축구와 지구를 향한 사랑을 바탕으로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줄 완벽한 기회"라며 "(카타르월드컵이) 지속가능성을 위해 하나 된 세상으로 가는 길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한듬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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