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에 자유롭지 못한 포스코… 경영진 거취는

[머니S리포트-막 오른 재계 인사 시즌] ③ 태풍 덮친 포스코그룹, 사장단 연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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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재계가 인사 시즌에 돌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에 따른 경기침체, 소비 둔화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에 위기 극복 해법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데 여념이 없다. 재계 인사 키워드를 짚어봤다.
포스코그룹이 연말 인사 발표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기술컨퍼런스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
▶기사 게재 순서
①커지는 불확실성… 재계 연말 인사 키워드는
②주요 그룹 인사, 누가 남고 누가 떠나나
정권에 자유롭지 못한 포스코… 회장 등 경영진 거취는
④'샐러리맨의 ★'… 임원 달면 뭐가 달라질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포스코그룹 계열사 사장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역대 포스코그룹 경영진들은 정권교체에 따라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 퇴임하는 경우가 많았다. 2000년 민영화된 포스코의 최대주주는 지분 8.5%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이 지분을 바탕으로 최고경영자 선임에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시각이 많다.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뿐 아니라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등 대부분의 계열사 임원이 대상이다.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그룹은 회장(3년)을 제외한 임원 임기가 1년으로 단축돼 매년 재신임받아야 한다. 이들의 임기는 내년 1월~3월까지다.


태풍 '힌남노'에 발목 잡힐까


최정우 회장 이전 포스코 수장 8명 가운데 연임 임기를 모두 마치고 퇴임한 인물은 한 명도 없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 만료는 오는 2024년 3월이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 4년 동안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핵심사업을 구조조정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했다. 덕분에 포스코는 물론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등도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는 포스코홀딩스의 신용등급을 10년 만에 상향했다.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 정책도 펼쳤다.

문제는 지난 9월6일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면서 발생했다. 첫 출선 이후 49년 만에 공장이 멈추며 3분기 포스코홀딩스의 경영실적도 악화됐다. 올 3분기 포스코 영업이익은 9195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167억원) 대비 70.5% 감소했다.

지난 10월4일 최 회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해 여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힘 받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실적개선에 계열사 흡수합병까지


포스코인터내셔널 송도 본사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그룹 가운데 경영진 변화 가능성이 가장 큰 계열사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다. 2회 연속 유임에 성공한 주시보 사장의 재선임 여부가 관심사다.

노민용 부사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노 부사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경영기획본부장으로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최 회장과 같은 부산대 출신으로 최 회장이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으로 있을 때 재무실장을 지내 '최정우 직속 라인'으로 분류된다.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몸집을 키워 최 회장의 퇴임 후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 합병 시 매출 42조원, 영업이익 1조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 기일은 오는 2023년 1월1일이다. 지난 11월4일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승인받았으며 같은 달 24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종료됐다. 주당 합병가액은 포스코인터내셔널 2만7801원, 포스코에너지 3만2324원으로 합병비율은 1대 1.163이다.

이를 두고 포스코에너지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 3분기 포스코에너지의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5566억원, 2308억원이다. 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매출액은 30조233억원으로 포스코에너지보다 12배가량 컸지만 영업이익은 7337억원에 그쳐 3배 수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률만 놓고 봐도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각각 9.0% 2.4%로 차이를 보였다.



포스코그룹 사장단, 누가 남고 누가 떠날까


포항제철소 침수로 인한 실적 악화에도 포스코 김학동 부회장과 정탁 사장은 유임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 모두 최 회장 체제에서 줄곧 사내이사를 맡을 정도로 최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인사에서 사장 승진 1년 만에 부회장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2019년 선임된 후 4연임 중인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9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달성해 유임 가능성이 높다. 이차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케미칼은 올 3분기 1조53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사상 첫 분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8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9% 늘었다. 다만 지난 11월6일 19개 협력사 경영에 간섭한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5억8000만원의 과징금을 받으며 불거진 '갑질 리스크'는 변수다.

포스코스틸리온과 포스코엠텍은 실적 악화로 경영진 유임이 불투명하다. 포스코스틸리온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9억원)보다 96.7% 줄었다. 포스코엠텍은 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영업이익 52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윤양수 포스코스틸리온 사장은 부산대 출신으로 유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부산대 출신인 정덕균 포스코ICT 사장은 실적개선으로 유임 가능성이 커졌다. 이희근 포스코엠텍 사장은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해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포스코가 민영화된 이후 최초의 비(非)서울대, 비(非)철강 라인 출신으로 주목받았다"며 "포스코그룹 인사는 다소 늦춰졌지만 연말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과거 고(故) 박태준 초대회장의 창업공신 라인과 서울대 금속공학과, 포항·광양제철소장 출신 등이 주류였으나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동문인 부산대 출신 등이 전면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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