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최대 이변을 연출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폴란드에 패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다.

FIFA 랭킹 51위 사우디아라비아는 26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폴란드(26위)에 0-2로 졌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날 폴란드를 꺾을 경우 남은 경기에 상관 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1994 미국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16강 진출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폴란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대회 첫 패배를 했다. 1승1패(승점 3)가 된 사우디아라비아는 조 1위에서 2위로 내려갔다.



1차전에서 멕시코와 득점 없이 비겼던 폴란드(1승1무·승점 4)는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로 조 1위로 올라서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기대를 모았던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1골 1도움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전반 39분 표트르 지엘린스키의 선제골을 어시스트 한 뒤 후반 37분에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까지 올리며 맹활약했다. 특히 레반도프스키는 월드컵 본선 5번째 경기 만에 데뷔골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기세를 높인 팀은 사우디아라비아였다.

파상공세를 펼치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 13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모하메드 칸노가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2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살레 알셰흐리가 머리에 맞히지 못하며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쳤다.

폴란드는 상대의 거센 압박에 눌려 이렇다 할 힘을 내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두 차례 경고 카드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선제골은 폴란드쪽에서 터졌다. 전반 39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온 패스를 레반도프스키가 뒤쪽으로 패스했고 이를 받은 지엘린스키가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습적으로 한 방을 얻어 맞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 막판 페널티킥을 얻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사미 알나제이가 실축한 데다 무함마드 알부라이크의 2차 슈팅마저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체스니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전을 0-1로 뒤진 채 마친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전 시작 후 지속적으로 상대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10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살렘 알도사리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꾸준히 공격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폴란드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15분 피라스 알부라이칸의 강력한 슈팅은 크게 벗어났고 후반 33분 압둘엘랄 알마키의 슈팅도 빗나갔다.




오히려 계속해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낸 폴란드의 반격이 더 날카로웠다. 후반 18분과 후반 21분 골대를 강타했던 폴란드는 후반 37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레반도프스키가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 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했고,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자신의 월드컵 통산 첫 골을 만들었다.

이후 폴란드는 2골의 리드를 잘 지키며 승리를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