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선서 여당 패배로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 사임…"정치적 불안정"(종합)

타이베이 시장에 장제스 증손자 장완안
차이잉원 총통 "선거 참패 모든 책임 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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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가운데 차이잉원 총통이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주석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26일(현지시간)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가운데 차이잉원 총통이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주석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가운데 차이잉원 총통이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주석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예고된다.

27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선거 결과와 대만 국민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모든 책임을 지고 즉시 당 주석직에서 사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차이잉원은 민진당 주석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지만 총통직은 유지한다. 민진당은 반중 성향으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

이번 선거에서 차이 총통은 "중국 공산당 대회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대중 관계를 쟁점화하려 했고 사실상 정권의 신임투표로도 규정했지만 유권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중화민국지방공직인원선거'에서 후보자 사망에 따라 투표가 연기된 1개 시를 제외한 21개 현·시 가운데 선거 전 7개를 차지했던 여당 민진당은 대만 서부 팽호현을 획득한 반면 타오위안 등 북부 3개 시를 내줬다.

총통직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여겨지는 타이베이 시장 탈환도 하지 못했고 전체적으로는 5개 시장과 지사 자리를 얻는 데 그쳤다. 민진당에서 타이베이 시장 선거 후보로 나온 천시중 보건부 전 장관은 전날 패배를 선언했다.

타이베이 시장으로는 장제스 초대 총통의 증손자이자 2대 총통인 장징궈의 손자인 장완안 후보가 당선됐다. 장 후보의 당선으로 장제스 전 총통의 정당인 국민당이 인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당은 한때 집권당이었지만 최근 총선에서 잇따라 패배하며 그 세(勢)가 점점 위축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양안 관계를 중시해 온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주리룬 주석은 승리 확정 뒤 연설에서 "국민당은 중도와 합리성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유세에 나선 국민당 소속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 후보. 장 후보는 장제스 초대 총통의 증손자다. 2022.11.5 ⓒ AFP=뉴스1 ⓒ News1 김정률 기자
지난 5일 유세에 나선 국민당 소속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 후보. 장 후보는 장제스 초대 총통의 증손자다. 2022.11.5 ⓒ AFP=뉴스1 ⓒ News1 김정률 기자


일반적으로 대만 지방선거는 지역적 이슈가 부각돼 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지만 지난 8월 중국의 대규모 군사 훈련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등 굵직한 이슈들이 발생하면서 안보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는 투표 전 기자회견에서 "이번에는 지역선거이지만 중국 요인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올해 들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데 따른 집권당의 책임론과 교통·환경 등 문제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대만 문제를 맡고 있는 대만판공실은 전날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 결과, 대만의 주류 여론은 양안간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대만판공실은 “중국은 대만 국민과 계속 협력해 양안간 평화로운 관계를 증진하고 대만 독립과 외세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만 지방선거는 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이날 민진당의 참패는 차이 총통이 임기 제한으로 물러나는 2024년 차기 총통 선거에 어두운 전망을 드리운다고 전했다.

대만 관리들은 중국이 이전 선거에 개입했다는 비난했지만 우자오셰 부장은 정부는 이번 선거에선 중국의 이렇다할 개입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코로나19 방역 완화 문제 등 "중국이 자국 국내 문제를 처리하느라 무척 바쁜 것 같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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