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6억' 금투협회장 선거, 376개 회원사 표심은 어디로

[머니S리포트-증권사 CEO 인사 '칼바람'③] 증권vs자산운용 대표 6파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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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연말 여의도에 거센 한파가 불어 닥친다. 국내 증시가 악화된 가운데 실적이 하락한 증권사의 CEO 교체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급격한 금리인상 기조에 레고랜드발 부동산 PF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하면서 자금경색 여파 등 증권사를 둘러싼 업황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올해말부터 다음해 3월까지 16명의 증권사 최고경영자(CEO)가 임기를 마친다. 총 385개의 금융투자 회원사를 이끄는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도 관심이다. 암울한 증시 속에 증권업계에 새로운 굴이 대거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증시 불황에 실적 부진, 연임·교체 갈림길
②실적 반토막에 인원 감축까지… 중소형 증권사 CEO 운명은
③ '연봉 6억' 금투협회장 선거, 376개 회원사 표심은 어디로


총 376개의 금융투자 회원사를 이끄는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전직 증권사·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5명이 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출마를 선언했다.

금투협은 예산 700억원을 관리하는 금융단체로 금융권에서 최대 예산을 보유하고 있다. 협회장은 230여명의 직원의 인사권을 갖고 연봉은 기본급 3억원에 성과급 100% 총 6억원 수준이다.

자본시장 경색으로 금투협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에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증권사 대표 출신이 협회장 자리에 앉았지만 최근 자산운용업계 출신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자산운용업계를 대변하는 '검투사'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운용사 출신 6명 출사표


현재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후보자는 ▲강면욱 전 국민연금 CIO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등 6명이다.

서명석 전 대표는 황영기 금투협회장 당시 자율규제위원회 위원으로 2년간 활동하며 금투협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 특히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충암고 출신인 '충여회' 소속 인사란 점도 눈길을 끈다. 충여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표 자본시장 인맥으로 전현직 금융인을 비롯해 법조인, 언론인이 활동하고 있다. 때문에 서 전 대표가 정부와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장수 CEO' 김해준 전 대표는 25년 동안 기업금융(IB)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 정통 증권맨이다. 1983년 증권 사관학교로 불리는 대우증권에 입사한 그는 대부분 IB 업무를 수행하며 IB본부장·법인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교보증권으로 옮긴 후에는 2008년부터 2021년 3월까지 13년간 교보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서유석 전 대표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오랜기간 근무한 점이 강점이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업계 평판도 좋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두루 경험한 서 전 대표의 이력은 충분히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병조 전 대표는 행정 관료 출신으로 정부와 소통에 감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 전 사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등을 거친 뒤 NH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에서 IB사업을 담당했다.

구희진 전 대표는 지난 1989년 대신경제연구소에 입사해 대신증권과 LG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07년 만 42세에 다시 대신증권 상무로 합류했다. 또 기획본부장, 글로벌본부장, 홀세일 사업단장(부사장)을 역임한 뒤 2015년 말부터 6년6개월간 대신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았다.


투표권 차등 배정… 대신·미래에셋 표심은


협회장은 선거 당일 정회원의 과반수 참석과 출석한 의결권의 과반수 찬성을 통해 선출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득표자를 추려 과반수의 득표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진행한다.

회원사는 증권사 59개, 자산운용사 299개, 선물회사 4개, 부동산신탁회사 14개 등 총 376개사이며 협회 회원비 분담비율에 따라 균등의결권(30%)과 차등의결권(70%)으로 나뉜다.

균등의결권을 가진 소형사들은 1사 당 1표가 주어지지만 규모가 큰 중대형사는 분담금 비중에 따라 투표권이 차등 배정되는 식이다. 투표권이 많은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사의 표심에 따라 협회장이 나오는 셈이다.

구 전대표는 대신 출신이며 서 후보자와 김 후보자 역시 미래에셋(옛 대우) 출신이다. 본선에서는 회원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중소형 증권사나 자산 운용사의 표심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있다. 기존에는 균등의결권 비중이 40%였지 30%로 줄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협회장 선거에서 대형사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들이 이미 적극적으로 금투업계 사장단을 만나며 사실상 유세를 펼치고 있다"며 "이번 선거부터 중소형 증권사의 의견도 크게 반영되는 만큼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협회장 후보 5인 인터뷰


고금리 시대에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2400선으로 떨어졌고 채권시장의 불확실성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자금경색이 문제로 떠올랐다. 자기자본 2조원 이상인 주요 증권사 10곳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총 1조227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조5814억원)와 비교해 1조3539억원(52.5%) 줄었다.

금투협회장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자들은 위기를 돌파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머니S가 만난 협회장 후보 5명은 협회장이 가져야 할 자세로 위기관리 능력과 추진력 있는 리더십을 꼽았다.

서명석 전 대표는 "금융 투자업, 자본시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민주주의 투사'"라며 "동양사태로 위기에 처한 회사를 구하기 위해 직접 대만으로 건너가 유안타그룹의 동양그룹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킨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금융투자협회도 민간기업처럼 성과를 내고 이에 대해 평가받는 성과·목표 지향적 조직으로 변해야 한다"면서 "금융투자협회가 회원사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기 위해 존재하는 만큼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액티브'한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해준 전 대표는 "부동산 PF에 따른 부실 채권은 과감하게 손실 처리하고 자금경색은 금융당국에 적극 건의해 협조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부동산PF를 대체할 새로운 IB상품을 발굴하고 제도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병조 전 대표는 "협회의 자율규제 기능을 강화하고 금융투자자 보호를 강화해 동반 성장을 모색해야 한다"며 "회원사의 이익은 금융 투자자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협회가 정교하게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감시하도록 제도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자들은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다자간매매체결회사(대체거래소, ATS)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를 지지하는 공약도 내걸었다.

서유석 전 대표는 "주식과 예탁증서뿐만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증권형 토큰(STO) 등 다양한 상품들이 거래되면서 금투업계에 새로운 먹거리가 생길 것"이라며 "BDC는 개인이 벤처에 쉽게 접근하고 현금화할 수 있어 모험자본을 제공하고 더 좋은 투자상품으로 자리를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희진 전 대표는 "대체거래소 설립, BDC 도입, 디폴트 옵션 보완을 중기과제로 삼고 장기적으로는 자본시장을 성장시키기 위한 '미래혁신 금융성장 개발 위원회'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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