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황에 실적 부진… 증권사 14곳 CEO 연임·교체 갈림길

[머니S리포트-증권사 CEO 인사 '칼바람'①] 내년 3월까지 증권사 14곳 CEO 임기 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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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연말 여의도에 거센 한파가 불어 닥친다. 국내 증시가 악화된 가운데 실적이 하락한 증권사의 CEO 교체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급격한 금리인상 기조에 레고랜드발 부동산 PF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하면서 자금경색 여파 등 증권사를 둘러싼 업황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올해말부터 다음해 3월까지 16명의 증권사 최고경영자(CEO)가 임기를 마친다. 총 385개의 금융투자 회원사를 이끄는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도 관심이다. 암울한 증시 속에 증권업계에 새로운 굴이 대거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기사 게재 순서
①증시 불황에 실적 부진, 연임·교체 갈림길
②실적 반토막에 인원 감축까지… 중소형 증권사 CEO 운명은
③ '연봉 6억' 금투협회장 선거, 376개 회원사 표심은 어디로


국내 증권사 28곳 가운데 14곳의 최고경영자(CEO) 16명이 올해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임기를 마친다.

증권사들은 금리인상기에 증시가 하락하면서 실적이 반토막 났다. 3분기 실적이 연임을 결정하는 경영성과인 것을 고려하면 CEO들이 마이너스 성적을 거둔 셈이다.

최근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노출)가 커지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 실적보다 리스크 관리를 염두에 둔 인물이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영 안정' 최현만·이만열·정일문 연임 무게


/그래픽=김은옥 기자
CEO의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교보증권 ▲다올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BNK투자증권 ▲DB금융투자 ▲IBK투자증권 ▲SK증권 등 14곳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현만 회장과 이만열 사장이 다음해 3월 임기를 마친다. 18년째 재임 중인 최 회장은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6년 연속 대표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 각자 대표로 선임된 이 사장은 전략기획, 재무관리, 위험관리 등을 책임진다.

지난 3분기 미래에셋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7808억원으로 지난해와 보다 3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의 누적 순이익이 52.53%, NH투자증권 64.74%, 삼성증권 50.71%, KB증권 52.12%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올해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올해 그룹 인사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CEO인사에서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다는 방침이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5연임에 도전하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평소 인재중심의 경영을 강조하는 만큼 한 해 실적만으로 CEO를 교체할 가능성이 적다는 평가다.

다만 정 사장의 'IB(기업금융)' 위기관리능력에 어떤 점수를 줄지 관건이다. IPO전문가인 정 사장은 올해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 IPO 주관에 실패하면서 IB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3분기 한국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이 9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43% 급감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50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53% 반토막 났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이 1조4474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의 성적을 거둔 셈이다.

IB수수료 수익도 105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2.1%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매수합병 수수료 563억원(52%), 채무보증 279억원(22.7%), 인수주선 153억원(23.5%) 등 전 부문이 하락했다.

부동산 호황에 수익을 냈던 부동산 PF 실적도 불안하다. 올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의 PF 사업장에 대한 채무보증은 5조2195억원으로 KB증권(5조1337억원), 삼성증권(4조2774억원), 미래에셋증권(2조9843억원), NH투자증권(2조2526억원) 중에서 가장 크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의 수익을 뒷받침하던 IB부문 수익이 꺾였고 규모가 큰 부동산 PB사업이 침체기 부메랑으로 돌아와 리스크가 커졌다"며 "증시와 부동산 동반 부진에 채권시장도 얼어붙어 위기관리 능력이 CEO연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림, 교체 가능성… 이은형·이영창 갈림길


박정림(왼쪽) KB증권 대표, 김성현 KB증권 대표/사진=KB증권
금융지주 계열사인 KB증권과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의 CEO는 연임과 교체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다. 오는 12월 임기가 끝나는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은 KB금융지주의 계열사 대표 임기가 평균 4년인 것을 감안하면 교체에 무게가 실린다.

두 사장이 맡은 부문별로 실적의 차이가 있다. 김 사장이 이끄는 기업금융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1313억원으로 전년 동기(2468억원) 대비 46.8% 줄었다. 다만 IB 순수수료이익은 3270억원으로 전년 동기(2720억원) 대비 20.2% 증가하면서 실적 방어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박 사장이 총괄한 위탁·자산관리부문의 실적은 반토막 났다. 3분기 위탁·자산관리부문의 영업이익은 1363억원으로 전년동기(2919억원) 대비 53.3% 급감했다. 자산운용 부문은 574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앞서 박 사장은 라임펀드 부실판매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았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수위는 ▲해임 권고 ▲직무 정지 ▲문책 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문책 경고는 중징계에 해당하며 현직 임기 종료 후 향후?3~5년 간 금융권 재취업이 금지된다.

금감원이 처분한 'CEO 제재 수위'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지난해에는 무죄추정 원칙으로 박 사장이 1년 연임했으나 올해는 금융위원회가 사모펀드 제재에 속도를 내면서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은형 하나증권 사장/사진=하나증권
'최연소 CEO' 이은형 하나증권 사장도 내년 3월 임기를 마친다. 이은형 사장은 지난 7월 사명을 하나금융투자에서 하나증권으로 바꾸며 의욕을 보였지만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52% 줄어든 2847억원을 기록했다.

이 사장은 하나금융지주의 부회장직을 겸직하고 있어 증권 사장직을 교체해도 부회장직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재 하나금융의 등기임원이 아니기 때문에 주주총회 결의가 아닌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함 회장의 계열사 인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12월 말 임기가 끝나는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도 연임 갈림길에 섰다. 이 사장은 라임펀드 사태로 사퇴한 김병철 전 사장에 이어 2020년 3월 '소방수'로 투입됐으나 최근 독일 헤리티지 사모펀드의 부실판매가 드러나면서 투자자의 원성이 거세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미상환된 헤리티지 펀드 4885억원 중에서 3799억원(80%)을 판매했고 금융감독원은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를 적용해 전액 반환을 권고했다. 신한금융은 내년 1월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한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인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헤리티지 펀드 사태가 이 사장의 임기내 일어난 일이 아니지만 1년간 부실펀드 논란이 이어져 경영 지속에 부담"이라며 "부진한 실적 속에서도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손실을 얼마나 줄였는지가 연임 결정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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