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선수들 모두 끝까지 열심히 싸워줬는데 결과가 아쉽다.

사실 빌드업이 좋은 찬스를 만들기 위한 과정인데, 전반에는 이런 부분이 미흡했다. 또 세트피스나 크로스 등 상대의 왼쪽 측면 공격에 대한 준비도 부족했다.

다행히 후반전에는 좋은 점이 많이 나왔고 조규성(전북)의 2골도 터졌다.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왔는데 이 흐름을 타지 못하고 멈칫하면서 결승골을 허용했다. 2-2가 된 순간 가나가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무너져 힘들어 보였기 때문에 더 적극적인 공격이 필요했다.

비록 졌지만 후반전에 보여준 우리 공격력은 분명히 인상적이었다. 상대의 체력이 떨어진 틈을 노려 양쪽 측면을 통한 공격을 이어갔다. 왼쪽 측면 크로스로 2골이 나왔고, 오른쪽도 활발한 돌파를 통해 가나 수비를 흔들었다. 마지막에 침착함만 유지했다면 충분히 역전승도 가능했던 공격 전개였다.

모두가 열심히 뛰면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부상을 안고 경기에 출전한 김민재(나폴리)는 수비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줬다. 교체로 들어간 이강인(마요르카)도 번뜩이는 플레이와 정확한 왼발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조규성은 2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과 경합을 펼치면서 상대에게 부담을 줬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에 대해서는 가나가 확실하게 대비한 모습이었다. 오히려 이를 역으로 이용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봤다.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은 정말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앞선 2경기에서 나타난 실점 상황에 대해 확실하게 분석하고 보완해야 한다. 특히 크로스, 세트피스 등 똑같은 패턴으로 실점했기 때문에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포르투갈을 잡기 위해서는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골을 넣을 수 있는 옵션도 만들어야 한다. 한국은 앞서 우루과이, 가나전에서 세트피스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 큰 대회에서 세트피스는 효과적인 득점 기회가 될 수 있다.

선수들이 앞선 2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에 상대 분석만 잘 이뤄진다면, 포르투갈이라는 강팀을 상대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

허정무(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