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사진=뉴스1

수출 부진에도 민간소비가 늘면서 올 3분기 한국 경제가 전분기대비 0.3%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6%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 상승과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내년 한국 경제 성장세는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0.3% 성장했다. 이는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지만 전분기 성장률(0.7%)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분기별 성장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1분기(-1.3%), 2분기(-3.2%) 연속 역성장한 후 같은 해 3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9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성장은 수출 부진속에서도 민간소비와 내수가 이끌었다.

민간소비가 준내구재(오락 및 취미용품 등)와 서비스(음식숙박 등) 소비 등을 중심으로 1.7%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7.9%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늘었고,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줄어 0.2% 감소했다.

수출의 경우 운송장비, 서비스 수출을 중심으로 1.1% 증가하며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수입이 원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6.0%나 뛰어오르며 순수출이 GDP를 1.8%포인트 끌어내렸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등이 줄어 0.8% 감소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3%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정보통신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이 늘어 0.8% 늘었다.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465조1000억원으로 전기대비 0.7% 감소했다. 이는 실질 국외순수취요소득(4조4000억원→7조3000억원) 증가에도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28조원→-35조7000억원)이 더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실질 GNI는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 GDP에 그해 물가를 반영한 명목 GDP는 전기대비 0.4% 감소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3.3% 증가했다.

명목 GNI는 명목 GDP보다 낮은 전기대비 0.1% 감소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5조5000억원→7조2000억원)이 늘어난 영향이다. 전년동기대비로는 3.9% 증가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0.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내수 디플레이터는 4.8%, 수출 및 수입 디플레이터는 각각 14.8%, 29.4% 상승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소비재 뿐 아니라 자본재, 수출재 등 국내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반영한다.

총저축률은 32.7%로 전기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0%)이 최종 소비지출(2.2%)을 밑돌은 영향이다.

설비투자 등이 증가하면서 국내총투자율은 34.5%로 전기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국외투자율은 -1.9%로 전기대비 3.8%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