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美위성 공격하면…"우리 우주개발계획 지연·좌초될수도"

중국 위성 파편에 러시아 위성 파괴된 적도
보호막·회피기동 재정적 부담 추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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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주변을 떠돌고 있는 미세파편들. 위성과 충돌할 경우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국방연구원 유튜브)
지구 주변을 떠돌고 있는 미세파편들. 위성과 충돌할 경우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국방연구원 유튜브)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 작전을 지원하는데 사용되는 서방의 상용위성을 공격할 경우 우리 정부와 군의 우주개발계획이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 좌초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대광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전문연구위원은 지난 2일 유튜브를 통해 발표한 '러시아의 서방 상용위성 공격 위협과 한국 우주개발계획의 미래' 영상에서 "러시아가 미국 민간기업의 상용위성을 공격한다면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콘스탄틴 보론초프 러시아 외무부 비확산·군비통제국 국장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우주에서 상업용을 포함한 민간 기반시설을 무력 충돌에 사용한다"며 "준 민간 기반시설은 보복 공격의 정당한 표적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측은 지난달 30일에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준 민간 기반시설이 러시아에 대한 군사 행동에 사용된다면 합법적인 보복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공언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러시아는 공격 대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의 스페이스X나 맥사 테크놀로지 등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있는 위성정보로 러시아가 고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러시아가 미국의 상용위성 파괴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 정부는 약 20년에 걸쳐 총 110여기의 위성을 발사하기로 했고, 우리 군도 2029년까지 총 57기의 위성을 추가 발사하는 국방우주력 발전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위성은 대부분 소형위성으로 지구 저궤도에 배치될 예정인데, 기존 위성의 파괴는 저궤도에 새로운 위성을 띄우는데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박 위원의 설명이다.

박 위원은 "저궤도에서 위성이 파괴되면 대량의 파편이 생성되면서 궤도 아래와 위 고도에서 빠르게 퍼져나가고 길게는 수십년 동안이나 남아 초속 약 8㎞ 속도로 떠돌아다닌다"며 "대량으로 생성될 파편은 가뜩이나 혼잡한 지구 저궤도를 더욱 혼잡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이어 "1cm 보다 작은 파편은 추적 자체가 불가능하고 1mm 크기의 파편도 위성과 충돌하면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며 "지금도 저궤도에선 위성과 우주파편의 충돌 위험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작년 11월 작동하지 않는 자국 위성 중 하나를 미사일로 파괴했고, 이로 인해 궤도에 1500여 조각의 우주 쓰레기가 생성됐다. 당시 미 국무부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비행사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고, ISS는 파편을 피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했다.

2013년에는 러시아의 과학실험용 인공위성이 대기 밖을 떠돌던 파편과 충돌해 못쓰게 된 적이 있다. 사고를 낸 파편은 중국이 2007년 미사일을 시험발사해 파괴한 기상위성 '펑윈1호'의 일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 위원은 위성 파괴로 인한 파편이 계속해서 늘어날 경우 향후 우리 정부·군이 발사할 위성에 보호막을 추가 설치하거나 필요할 때마다 회피기동을 하기 위한 전력 장치를 추가로 설치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위성이 손상을 입는다는 건 이를 새로운 위성으로 대체해야만 한다는 것"이라며 "회피기동은 제한적 양의 전력을 조기에 소모하게 돼 위성 수명 단축과 아울러 원래 위치로 돌아가기 전까지 부여된 임무수행을 하지 못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향후 우리 정부·군이 우주개발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재정적 부담이 추가돼 최초의 계획이 끊임없이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 좌초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라고 예상했다.

박 위원은 또 "러시아가 실제로 미국의 민간위성을 파괴하면 미국도 러시아 위성을 파괴하는 양상으로 확전될 수 있다"며 "이 경우 그야말로 우리의 미래 우주개발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박 위원은 지난달 연구 보고서에서 북한도 위성 파괴 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구에서 위성 요격체를 발사하되 요격체를 궤도에 올리지 않으면서 운동에너지를 이용해 위성을 파괴하는 '직승 위성요격 미사일'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위원은 "북한은 이런 시험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직승 위성요격 미사일' 시험을 실시한다면 그 대상은 북한이 쏴올린 인공위성 '광명성 3호 2호기' 또는 '광명성 4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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