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뉴스1) 이재상 기자 = 극적인 16강 진출을 이룬 태극전사들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다양한 기록도 세웠다. 최초로 한 대회 2경기 연속 멀티골을 달성했고,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역대 한국 선수 공격포인트 공동 1위(4개)에 이름을 올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후반 46분에 터진 황희찬(울버햄튼)의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1승1무1패(승점 4?골득실 0?4득점)를 기록, 우루과이(1승1무1패·승점 4?골득실 0?2득점)를 다득점에서 앞서며 포르투갈(2승1패·승점 6)에 이어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조별리그 통과다.

한국은 오는 6일 오전 4시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G조 1위를 차지한 브라질과 16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은 최초의 한 대회 2경기 연속 멀티골을 달성했다.

태극전사들은 지난 11월28일 가나와의 경기(2-3 패)에서 2골을 득점한데 이어 포르투갈전에서도 2골을 넣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 출전해 한 대회에서 2경기 연속으로 2골을 성공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한국은 2골을 넣은 경기가 11차례나 되지만 같은 대회에서 2경기 연속으로 멀티골을 기록한 적은 지금껏 없었다.

나아가 경기당 평균 득점 1골도 넘어섰다.



월드컵에 첫발을 내딛은 1954 스위스 월드컵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한국은 34경기에서 34골을 기록해 평균 득점이 정확히 경기당 1골이었다.

하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4골을 기록, 통산 득점은 37경기 38골이 됐다. 미세하지만 드디어 평균 득점 1골을 넘어섰다.

주장 손흥민도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포르투갈전에서 황희찬의 극장골을 도운 그는 역대 한국 선수 공격 포인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월드컵 개인 통산 3골 1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를 4개로 늘렸다. 이는 최순호와 함께 역대 한국 선수로는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다. 최순호는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1골 2도움,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1도움을 기록해 통산 1골 3도움으로 이전까지 단독 1위였다.

도하의 기적 발판을 마련한 김영권(울산)의 골도 최고령 득점 2위에 올랐다.



포르투갈전에서 전반 동점골을 넣은 김영권은 1990년 2월생으로 32세 278일째에 월드컵 개인 통산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이는 역대 한국 선수의 월드컵 최고령 득점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최고령 1위는 2002 한일 월드컵 폴란드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황선홍의 33세 325일다.

흥미로운 기록도 수립됐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황희찬은 교체 투입 후 최단 시간 결승골 기록을 썼다.

교체 선수가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린 것은 2006 독일 월드컵 토고전의 안정환 이후 황희찬이 두 번째다. 무엇보다 교체 투입 후 최단 시간 결승골 기록은 황희찬이 갖게 됐다.

당시 토고전에서 안정환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후반 27분에 2-1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넣었다. 이날 황희찬은 후반 20분에 교체로 들어가 후반 46분에 결승골을 기록했다. 따라서 황희찬이 안정환의 27분보다 1분 빠른 '26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린 선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