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옆집 사는 게 죈가요?"… 무분별한 주택가 시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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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주택가에서 은마아파트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최근 기업 총수의 자택 인근에서 벌어지는 시위가 잦아지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논란이다. 거주자들의 자유와 권리는 무시당하는데도 시위대의 권리만 중요하냐는 것.

지난 12일부터는 서울 한남동 주택가에서 2주 넘게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날마다 대형버스에서 내린 수많은 사람들이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라는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도로에서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다고 한다. 이들은 은마아파트 주민 일부와 재건축추진위원회가 모집한 시위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GTX-C 노선의 은마아파트 하부 통과를 반대한다는 명분인데 국토교통부와 건설 전문가들은 물론 시공사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믿지 않고 막무가내로 노선 수정을 요구하는 상황.

문제는 시위 장소와 시간이다. 이들이 시위를 이어가는 곳은 주무부처인 국토부나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 건물 앞도 아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이다. 시위대는 정 회장에게 목소리를 전하기 위함이라는 이유로 주택가 시위를 진행하지만 이들이 시위를 벌이는 시간엔 대부분 직장인들이 출근한 이후다.

해당 지역의 한 주민에 따르면 이들은 마이크를 든 사람의 구령에 따라 "은마 관통 결사 반대"를 외쳤고 "함성"이라는 구호에 맞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좁은 골목에 사람이 몰리면서 지역 주민들이 차량 통행에도 불편을 겪었다. 게다가 날마다 접하는 소음공해와 거친 문구로 스트레스와 함께 자녀들의 안전과 교육에도 우려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인의 집 앞에서 벌어진 시위는 더 있다. 2018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자택 앞에서 열린 전국금속노동조합원 시위, 2019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집 앞에서 벌어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금속노조 시위가 있었다.

최근엔 2020년 적폐청산국민운동이라는 시민단체가 배드민턴장을 무상으로 지어달라며 서울 한남동 이명희 신세계 회장 자택 앞에서 수차례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같은해 5월에는 한 시민단체가 서울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의 자택 앞에서 '삼겹살 폭식 투쟁'을 벌이며 기타를 치고 노래도 불렀다. 올 초에도 민주노총 택배노조 150여명이 산하 CJ대한통운 노조의 파업사태를 해결해달라며 서울 중구 장충동 이재현 CJ 회장 자택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처럼 도 넘은 시위가 반복되면서 시위문화가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나아가 시위에 대한 강화된 가이드라인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남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기업인의 이웃이라는 게 죄는 아니지 않느냐"며 "자신들의 권리가 소중하다면 반대로 이곳 주민의 권리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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