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미스터리]각기 다른 거래소, 위믹스 상폐에는 '한마음'…왜

위믹스 거래지원 중지 결정에 업비트 영향력이 결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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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주축인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의 위메이드 암호화폐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으로 가상자산 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당사자인 위메이드를 비롯해 수많은 투자자들은 이번 결정을 비판하면서 소송에 나섰다. DAXA의 상장 폐지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갈등은 커지고 있다. DAXA가 이 같이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가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를 상장 폐지하기로 뜻을 모은 가운데 그 배경을 두고 여러 의혹이 일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 /사진=뉴스1
국내 4대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가 주축인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가 위믹스 거래지원을 종료(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했지만 잡음이 들린다. 상장·폐지 등과 관련된 규정이 각기 다른 거래소들이 만장일치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 의아스럽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특정 사업자가 여론을 주도해 밀어붙였다는 얘기가 들린다. DAXA는 공식적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거래지원 종료 발표 직후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공동 대책 마련에 몰두하는 모습이 포착돼 의혹이 짙어진다.


DAXA, 위믹스 상장 폐지 만장일치로 결정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는 최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발표하면서 "회원사가 일치된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DAXA는 지난달 24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위메이드가 제출한 유통량 계획과 실제 유통량이 달랐고 이러한 사실을 투자자에게 제대로 공지하지 않은 점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 10월27일 위믹스가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후 약 한 달 동안 총 20차례의 소명 절차를 거쳤지만 제출한 자료에서도 오류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다만 그 오류의 내용은 자세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달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업비트의 '갑질'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위믹스 상장 폐지를 이끌었다는 소문을 거론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DAXA는 28일 만장일치로 이를 결정했다고 반박했다. "정상적인 시장 상황이 아닌 위기 상황에 해당하는 경우 이를 공동 대응 사안으로 판단하고 논의를 개시한다"며 "거래지원을 종료하는 것이 시장 신뢰와 투자자 보호를 위하여 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출범 이후 위믹스뿐 아니라 ▲지난 6월 라이트코인(LTC) 유의종목 지정 및 거래지원 종료 ▲11월 에프티티(FTT) 유의종목 지정 및 거래지원 종료 등 공동으로 대응한 전례가 있다고 했다.


거래소들이 뜻을 모은 배경 '막강한 업비트'


위믹스 투자자들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건물 앞에서 위믹스 상장 폐지 이유 공개와 투자자 피해보상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가상자산 업계에선 의견을 주도한 '힘'이 있다고 봤다. 위믹스는 DAXA로부터 상장 폐지된 코인들과 달리 한때 시가총액이 3조6000억원에 달했던 국내 대표 가상화폐다. 그만큼 투자자들도 많아 상장 폐지로 인한 혼란은 불 보듯 뻔했다. 발행사 위메이드는 위믹스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노력해온 터라 이와 관련된 위메이드맥스 등 국내 게임사들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가상자산 업계에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빗썸 등 다른 거래소들은 거래지원 종료를 머뭇거렸다고 알려졌다. DAXA는 위믹스측 소명자료에서 오류가 드러나 회원사 모두가 각사의 기준에 따라 동일한 결론에 도달했다고 했지만 업비트의 의지가 결정적이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경쟁 관계에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은 다른 이유가 숨어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가상자산 관계자는 "위믹스를 계속 거래하면 해당 거래소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상장 폐지하지 않고 재발 방지책을 확실히 세운다든가 위믹스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밝혔다. "많은 혼란이 예상되는 데도 상장 폐지로 의견이 모아진 것은 목소리가 큰 사업자의 의견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업비트는 시장 점유율이 80%가 넘는 국내 가상자산 업계 절대 강자다. DAXA의 의장사도 맡고 있다. 국내 2위 거래소인 빗썸은 업비트와 다른 의견을 냈으나 업비트의 공세에 결국 뜻을 굽혔다는 후문이다. 빗썸은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와 인연이 깊다. 장 대표는 빗썸의 사내이사로 재직하기도 했고 빗썸의 최대 단일 주주 '비덴트'에도 3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또 다른 가상자산 관계자는 "업비트가 장 대표와의 인연으로 위믹스 상장 폐지를 반대하냐는 식으로 공세를 취하자 빗썸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비트는 지난달 말 DAXA의 거래소 관계자들을 불러 최근 위믹스 상장폐지와 관련된 공동 법적 대응과 언론, 홍보 전략을 긴급 논의하기도 했다.


DAXA, 코인 상장 폐지할 권한 있을까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가 위메이드 암호화폐 '위믹스'를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하자 이는 월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뉴스1
DAXA가 위믹스의 상장 폐지를 결정하는 것은 담합 행위에 해당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민간 사업자의 자율규제 협의체가 금융 당국과 같은 공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은 이를 두고 "명백한 담합이자 절대적인 협상력 우위를 이용한 불공정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는 "DAXA나 회원사는 한국거래소와 같이 공적기능을 수행하는 시장기구가 아니다"라며 "투자자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실질적으론 수많은 투자자에게 피해를 초래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가상자산 전문 변호사는 "이 사건의 핵심 쟁점으로 유통량 위반이 문제되고 있는 것은 위믹스를 증권으로 보는 시각인데, 공시나 유통량 규제를 증권과 유사하게 한다면 거래지원종료 절차에서도 주식 상장폐지와 같은 명확한 기준과 신중한 절차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가상자산)거래소가 규제는 강하게 하면서 제재 절차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지 않은 것은 어느 모로 보나 부당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위메이드는 DAXA를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명백한 담합 행위가 있었다"며 "위믹스 거래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상장 폐지가 신중하지 못했다는 시각도 있다. 위메이드는 DAXA에 속한 4개 거래소를 상대로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는데 재판부는 지난 2일 첫 심문에서 "(본안)소송의 결론이 날 때까지 투자유의종목으로만 지정을 유지하고, 투자자들의 선택에 맡기는 것에 문제가 있었느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양진원
양진원 newsmans12@mt.co.kr

안녕하세요 양진원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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