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후보들 성에 안 차" 장제원 "찬물 끼얹나"…윤심은 어디에?

주호영 '수도권 당대표론'에 장제원 '자강론' 맞불…윤심 '혼맥상'?
친윤 "당에 힘 실어 줘야" 張 옹호…모호한 윤심 속 계파 분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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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회동을 마친 후 입장을 말하고 있다. 2022.1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회동을 마친 후 입장을 말하고 있다. 2022.1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의중'(尹心) 해석을 놓고 혼맥상을 빚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기존 당권주자들에 대해 "성에 차지 않는다"며 '수도권 당대표론'을 꺼내자,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이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라며 서로 주파수가 어긋나는 기류가 형성됐다.

7일 여권에 따르면 장제원 의원은 6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대구 발언에 대해 "당에서 인물을 키워야지 스스로 인물이 없다고 당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해서 차기 지도부 선출에 끼얹는지 모르겠다", "인물평을 할 때인가"라고 작심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구에서 열린 한 언론 모임 토론회에서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윤상현·조경태 의원 등의 이름을 거론한 뒤 "다들 (당원의)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의 발언이 '수도권 당대표론'으로 커지자, 장 의원이 '자강론'을 띄워 맞불을 놓는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윤 대통령과 직간접적인 소통 창구를 갖고 있는 두 사람의 언행이 불일치하자 당내에서는 '윤심 향방'을 놓고 해석이 분분한 분위기다. 특히 주 원내대표의 발언은 '한동훈 차출설'에 불을 지폈고, 지난달 25일과 30일 윤 대통령과의 두 차례 회동 직후 나온 것이어서 '윤심'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당 고위 관계자는 "주 원내대표가 해당 발언을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이 아니라고 했고, 실제 당원 사이에서 수도권 확장성이나 MZ세대(2030세대) 어필이 부족하다는 걱정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어디까지가 소신 발언이고, 어디까지가 (윤심의) 반영인지 헛갈린다"라고 귀띔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한 말 전체를 보면 너무 과민반응이고 과장되게 이해하는 것 같다"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설 등에 대해 "특정인을 염두한 발언이 아니고, 일반적으로 이런 능력이나 자질을 갖추면 좋겠다는 일반론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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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남·북부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2.10.1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남·북부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2.10.1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친윤계는 장제원 의원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한 친윤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당을 이끄는 분들이 우리 당내 후보들을 격려해줘야 하지 않겠냐"며 주 원내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과 처음부터 소통해온 분이 계시지 않나. 우리 당이 서로 구심력 있게 소통해야 한다"며 장 의원의 발언에 동조했다.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주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내부 총질보다 더 나쁜 내부 디스"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가치의 유연성을 높이고 세대를 폭넓게 아우르며 지역을 확장하고 계층을 넓히는 가세지계(가치·세대·지역·계층)를 펼칠 것"이라고 했다.

여권에서는 '윤심 논쟁'보다 '계파 분화'로 보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 지도부나 친윤계에 '당대표의 조건'에 대한 의중을 전달했다기 보다는, 차기 총선 공천권이 달린 전당대회가 임박하면서 내부 세력 다툼이 본격화했다고 보는 시각이다.

당 관계자는 "대통령이 누구에게든 '당대표는 누구로 해라', '누구는 안 된다' 특정해서 말할 분도 아니고, 설령 그렇다고 해도 그것이 노골적으로 드러날 시기도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한 여권 관계자도 "윤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지 않고 관망 중이라고 본다"며 "당의 권력 관계, 세력 관계 전개를 지켜보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한편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심을 당대표 선거판에 끌어들여선 안 된다"며 윤심 논쟁에 제동을 걸었다. 윤 의원은 "친윤계 후보들이 윤심 논쟁을 벌이게 되면 전체 선거구도가 자칫 윤석열 대통령과 비윤계간 대결로 변질될 우려가 다분히 있다"며 "윤 대통령을 위해서는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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