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세대교체' 아름다운 용퇴… CEO 장기집권 시대 저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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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면접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용퇴를 결정했다. '3연임'이 유력하던 조용병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이른바 최고경영자(CEO) '3연임 시대'가 저무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조 회장은 회추위가 끝난 후 "신한금융 최초의 행원 출신의 은행장이자 회장으로서 약 40년 동안 여러 가지 보상을 많이 받았다"며 "제가 더(연임을) 해서 조직을 안정시키는 게 맞는지 아니면 후배들한테 물려주는 게 맞는지 이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 경영인이기 때문에 차기, 차차기까지 보고 인사를 해야 하는데 훌륭한 후배들이 (후보로) 올라왔기 때문에 세대교체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또한 후배,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겠다며 은퇴를 암시했다. 그는 "믿고 지지해준 후배,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약 40년간 달려오다 보니 가정에 소홀했기 때문에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 남편으로, 아버지로, 할아버지로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CEO 장기집권 흔들리나… 이복현 "CEO 선임 투명하게"


조 회장은 2017년부터 회장직을 맡아 신한금융을 리딩금융으로 위상을 높인 인물이다.

신한금융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당기순이익 4조3154억원을 기록해 리딩금융그룹을 차지했다. 특히 조 회장은 신한은행 채용 비리와 관련해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아 법적 리스크도 해소해 3연임의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금융권 CEO의 장기집권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조 회장의 자진 사퇴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사 CEO 선임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14일 이 원장은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경영진 선임은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자 책무"라며 "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승계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금융지주는 특정한 대주주가 없어 금융지주 회장이 회추위에 들어가거나 측근으로 이사회를 구성해 '셀프 연임'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제게됐다. 경영진을 견제해야 할 사외이사들은 사실상 거수기에 그치는 점도 문제로 거론됐다.

금융권에선 윤종규 회장이 지난 2020년 9월 3연임에 성공했고 이달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내년 3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노리고 있다.

앞서 하나금융은 김승유 전 회장과 김정태 전 회장이 각각 3연임, 4연임 후 자리에서 물러났고 신한금융은 라응찬 전 회장이 4연임을 한 바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지주 회장은 3~4연임 후 승계가 공식화됐으나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문제를 거론하면서 세대교체가 빨라지는 분위기"라며 "조 회장의 용퇴로 임기를 앞둔 금융지주 회장의 거취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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