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은 다음에?… 한은 "고물가도 문제지만 경기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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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사진=장동규 기자
한국은행이 당분간 통화 긴축 정책을 지속하겠다면서도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경우 내년 초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미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은 지난 8일 발표한 '2022년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경우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운용하는 것이 중·장기 경제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한은 "물가의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대내외 수요 위축으로 성장의 하방 압력이 빠르게 확대될 경우에는 이에 적절히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8월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해 0.50%였던 기준금리를 3.25%로 올려놨다. 올 4월부터 11월까지는 사상 처음으로 6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선 한은이 내년 1월이나 2월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경기가 둔화하면 인상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한은은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고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물가가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면서도 오름폭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은은 경기 둔화도 우려하고 있다. 한은은 "국내경제는 민간소비의 양호한 회복에 힘입어 잠재 수준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들어 수출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하면서 성장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경기가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러한 대외수요의 위축은 우리 경제의 수출과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변수로 지적됐다. 한은은 "향후 연준 통화정책과 경제지표 변화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매우 높은 만큼 향후 정책금리 인상경로와 관련 지표의 흐름이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나는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국제금융시장의 리스크 전개 상황에 영향받으며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어 향후 연준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지표의 흐름 등을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슬기
박슬기 seul6@mt.co.kr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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