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5일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생중계하며 국민 앞에 선다. 최근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까지 중단한 가운데 진행되는 행사이기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8일 "100분간 진행될 점검회의에서는 국민패널 100명을 포함해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회의 전체 내용은 방송으로 생중계된다"며 국정과제 점검회의에 대해 설명했다.

회의 주제는 △경제·민생 진단 및 대응 △미래 먹거리(원전·방산 등) 수출 전략 △지방 시대 비전 및 전략 △연금·노동·교육 개혁 과제 등 크게 4가지다. 소관 부처 장관들이 관련된 내용을 발표하고 패널들이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국정과제 점검회의는 윤석열 정부 취임 후 지금까지 추진한 정책들에 대해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보완하고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생중계는 정부 업무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을 장관들의 답변을 통해 직접 해소한다는 취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0월말 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생중계로 공개했다. 대통령이 장관들에게 질문하고, 장관들이 직접 정책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파격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반면 장관들만의 회의 진행이었다는 일부 비판도 있었다.

대통령실은 이같은 지적을 감안, 국민패널 100명을 초대해 윤 대통령·정부·국민간 소통의 장(場)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 역시 소통을 중요시하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평소 '국민이 모르는 정책은 정책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고 각 부처에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해오기도 했다.

이번 회의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최근 도어스테핑이 중단된 가운데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며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각종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혀왔다. 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육성으로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파격적이었다. 때로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도어스테핑은 '용산 시대'의 상징과도 같았다.

하지만 11월 18일, 61번째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과 대통령실 비서관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기자와 비서관이 고성으로 다투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고, 대통령실은 결국 도어스테핑 중단을 결정했다. 고성을 지르는 등 취재진의 태도가 정당한 취재활동으로 보기 어려웠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었다.

도어스테핑이 중단되자 대통령의 육성 메시지는 쉽게 접하기 어려워졌다. 각종 행사에서 대통령의 발언이 보도되기도 하지만 이제는 페이스북, 대통령실 대변인실의 공지 등을 통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당장 도어스테핑은 언제 재개될지 불투명하다. 따라서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을 대체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고민해왔다. 이번 국정과제 점검회의 방식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 대해 "국정과제는 국민께 드린 윤석열 정부의 약속"이라며 "이번 회의는 대통령이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하고 동시에 궁금증에 직접 답변하는 소통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