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에 몸값 띄웠지만… 주가조작 의혹 멍든 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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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기업인 피에이치씨 임원 3명과 최인환 전 피에이치씨 대표가 검찰에 구속됐다. 허위의 정보를 흘려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아서다.

피에이치씨는 2020년 8월18일 관계사인 필로시스가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검체채취키트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진단키트 수요는 하루에만 50만건이 이뤄져 진단키트도 50만개가 필요하다"며 "미국 내 다수 계약을 진행 중인데 이번 FDA 허가를 통해 (계약 확정에)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피에이치씨 종가기준 주가는 이 발표가 있기 전인 8월14일 1325원에서 9월9일 9121원까지 급등했다.

검찰은 피에이치씨의 발표가 과장됐거나 사실과 다르다고 보고 허위·과장 정보를 통해 주가를 부풀렸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주가조작 혐의로 곤경에 처하는 기업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관련 주가가 급등한 제약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022년 9월 말 일양약품을 주가조작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대는 일양약품이 2020년 3~6월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했던 자사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0% 감소시킨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발표해 주가를 띄운 것으로 판단했다. 일양약품 주가는 당시 2만원대에서 2020년 7월24일 장중 10만6500원까지 5배가량 치솟았다.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는 2022년 10월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주가조작 논란에 대해 사과하기까지 했다. 김 대표는 "자본이 없는 제약사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하기 위한 홍보수단이었다"면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지만 항바이러스제 신약 개발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기업에 대대적으로 자금을 지원했던 보건복지부도 이들의 사업 적절성을 점검하기로 했다. 연구개발비를 '먹튀' 했는지와 함께 주가를 띄울 목적으로 백신·치료제를 개발하는 척한 것은 아닌지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기업 14곳에 연구비 명목으로 국비 1679억원을 지원했지만 셀트리온(치료제 렉키로나)과 SK바이오사이언스(백신 스카이코비원)만 성과를 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영향으로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큰 관심을 끌었다.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을 종식하기 위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기업의 노력을 응원했고 임신진단기 이외에 잘 알지 못했던 진단기기는 수출 효자 품목이 됐다.

코로나19를 기회 삼아 주가만 띄울 목적으로 허위의 정보를 흘린 일부 몰염치한 기업 때문에 정보를 충분히 갖지 못한 개미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봤다. 내실 없이 주가조작으로 급등한 주가는 다시 제자리를 찾았고 피에이치씨처럼 주식 거래정지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 결과 갓 빛을 보는가 싶었던 업계에 찬바람이 일었고 신뢰는 바닥을 쳤다. 여전히 제2의 피에이치씨 또는 일양약품 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업계는 말로만 '반면교사'를 외쳐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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