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직원이 증권사 세무팀장으로… '자산관리 전문가'

[피플] 장기선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팀장 "고금리 시대에 절세혜택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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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선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팀장/사진=장동규 기자
"소주 병뚜껑에 세금이 붙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지난 9일 서울 신한투자증권 본사에서 만난 장기선 자산관리컨설팅부 팀장은 세금의 개념을 묻는 기자에게 뜬금없는 질문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장기선 팀장(49세)은 "병뚜껑에 '납세필증'이라는 글씨가 박힌 이유는 소주를 유통하는 과정에서 '반출세'가 부과됐기 때문"이라며 "직장인의 소득, 소비 등에 부과되는 세금은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빠져나가는 돈이다. 반대로 세금을 알면 예상보다 많은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1999년 장 팀장은 세무공무원을 양성하기 위해 세워진 국립세무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에서 근무했다. 매출 1조원 대기업 집단의 세금납부 현황을 조사하고 지방세와 관세를 제외한 소득세·법인세·부가가치세·개별소비세·상속세·증여세 등을 과세·징수하는 업무를 맡았다.

이후 세무법인에서 근무하다가 2017년 신한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체성과 세무법인은 사후 처리 세무 업무를 주로 맡았으나 컨설팅업무는 선행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자산관리 업무 매력에 빠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투자 자문사 베인 캐피털은 2030년 전 세계의 자산관리(WM )시장 규모는 230조달러(약 30경2358조원)에 달한다. 지난해말 기준 137조달러(약 18경100조원)에서 67% 커질 전망이다.

장 팀장은 "신한투자증권의 자산관리컨설팅팀은 세금 전문가를 비롯해 부동산전문가와 변호사 등 총 14명의 전문가가 근무하고 있다"며 "7명의 세무전문가 중에 5명은 국세청에서 15년 넘게 일한 경력이 있다. 자산가들이 궁금해하는 자산관리에서 세금+부동산+법률 문제를 원스톱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금 34→31.5억원, 규제완화 절세효과


지난해 장 팀장은 34억원의 세금을 물게 된 자산가의 세금을 2억5000만원 줄여줬다. 자산가 가족들이 보유한 주식에 대주주의 양도소득세가 적용돼 34억원의 세금이 부과됐으나 이를 증여세로 전환한 것이다.
장기선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팀장/사진=장동규 기자
주식 세금제도에 따르면 가족 지분을 합쳐 종목당 10억원이 넘으면 주식양도세 과세 대상이 된다. 장 팀장은 부모가 가진 주식 25억원 중에서 7억5000만원을 자녀에게 증여해 총 양도소득세를 2억5000만원 절감토록 했다. 단, 올해는 주식양도세를 내는 '대주주' 가족 합산 규정이 폐지됐다.

장 팀장은 "최근 주식시장이 암울하지만 자녀에게 자산을 물려주려는 고객은 기회가 될 수 있다. 100원에 매입한 주식을 70원에 팔면 30원의 손실을 보지만 100원의 주식을 자녀에게 증여하면 증여가액은 70원으로 계산되기 때문이다"며 "향후 주가가 회복돼 주식을 100원에 양도할 경우 70원에 대한 증여세를 납부하면 되기 때문에 세금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3일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대출·세금·청약 등을 총망라한 규제 완화책을 내놨다. 대표적으로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 금액이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올라갔다. 보유한 주택 공시가격 합산액이 9억원 이하면 종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1가구 1주택자는 현행 11억원에서 12억원으로 조정됐다.

조정대상지역 2주택 이상 소유자에 부과하던 종부세 중과세율(1.2~6.0%)도 폐지했다. 대신 일반세율(0.5~2.7%)을 적용한다.

장 팀장은 "현재 주택가격이 하락세에 있고 다수의 주택 보유자가 오는 5월까지 매도하면 중과세율이 배제돼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주택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이 부활한다면 다주택 보유자가 부담하는 보유세는 현저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산관리 궁합 따져라"


세금 전문가 장 팀장이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쏟는 일은 금융투자 자격증 공부다. 과거에는 각종 비과세상품, 분리과세 상품 등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금융투자상품이 많았으나 대부분 세제 혜택 기간이 일몰됐거나 가입자격 제한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 자산관리센터에선 저쿠폰채권을 찾거나 세금을 내더라도 투자 수익률이 높은 금융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저쿠폰 채권은 액면가 1만원 미만으로 거래되는 채권으로 세금이 상대적으로 낮아 실질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9000원에 채권을 구매했고 표면금리 1%, 1년에 1번 받는 채권을 매수했다고 가정하면 만기 시 원금 1만원과 이자 100원이 지급된다. 이때 발생하는 자본차익 1000원은 비과세, 이자 100원에 대해서만 과세가 이뤄진다.

장 팀장은 "고객이 보유한 금융상품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금융투자상품의 보유기간, 설정 금액에 따라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다르다"며 "투자자산운용사, AFPK(재무설계사) 자격증을 취득해 금융자산관리 전문가의 전문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팀장은 고금리 시대에 이자 이익을 얻기에 열중하는 투자자에게 절세방법을 동시에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익을 좇다가 무섭게 불어난 세금을 놓치는 실수를 범할 수 있어서다.

장 팀장은 "약 처방은 약사에게, 금융투자 수익률은 자산관리 전문가에게 문의해야 한다"며 "부동산을 양도하거나 금융투자상품을 매도하기 전에 절세방법을 상담하길 추천한다. 세테크 궁합이 잘 맞는 자산관리 전문가를 만날 경우 놓치는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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