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자 잡아낸 반려견순찰대 '매의 눈'…"2시간 산책 기본"

[서울ZOOM人] 5개월차 순찰대원 이정우씨와 초이·제니
"'좋은 활동 한다' 예쁨 받아…동네 안전 많이 생각한다"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서울시 반려견 순찰대원 이정우씨(46)와 반려견 초이, 제니가 받은 표창장. (이정우씨 제공)
서울시 반려견 순찰대원 이정우씨(46)와 반려견 초이, 제니가 받은 표창장. (이정우씨 제공)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큰 개들을 데리고 나가면 많이들 무서워하셨는데, 이제는 예뻐해주시고 '좋은 활동을 한다'면서 대견하게 생각해 주시죠."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이정우씨(46)는 점잖은 7살 초이, 발랄한 3살 제니의 '개아빠'다. 퇴근 후 2~3시간은 꼭 산책을 나갈 만큼 두 마리의 반려견들에게 정성을 쏟고 있다. 이씨의 SNS 계정은 그와 늘 함께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반려견들의 사진으로 가득하다.

그런 이씨가 '반려견 순찰대'에 도전하게 된 것은 서울 강동구에서 시범 운영되던 해당 사업이 성동구 등 9개 자치구로까지 확대된 지난 7월의 일이다.

반려견 순찰대는 반려견과 견주가 함께 동네를 자유롭게 산책하며 순찰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위험요소 등을 발견하면 신고·조치하는 활동이다.

이씨는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차피 산책은 꼭 해야 하는데, 순찰을 하면서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도 있겠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하게 됐다"며 "아이들(반려견)이 좋아해서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이씨는 초이, 제니와 함께 망가진 보도블록, 켜지지 않는 가로등, 미끄러운 경사로 등을 발견해 신고하는 '활약'을 펼쳐 왔다.

사건이 일어난 지난 2일 오후 10시30분에도 이씨는 막 순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다. 기온이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추운 날씨에도 산책을 빼먹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SUV 차량 한 대가 횡단보도에 정차한 뒤, 차주가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모습이 이씨의 눈에 들어왔다. 이씨는 "차량 시동이 꺼진 줄 알았는데 시동이 켜져 있었다"며 "혹시나 운전을 할까 싶어 조금 기다리다가, 늦어지는 것 같아서 그냥 (집으로) 가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갑자기 '쾅쾅' 하는 굉음이 들린 것은 이씨가 집 방향으로 50m 정도를 걸어간 뒤였다. 소리가 난 쪽을 돌아보니 조금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차량의 트렁크와 앞 범퍼가 부서져 있었다.

음주운전 차량임을 직감한 이씨는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귀가하는 동안에도 경찰 긴급출동 차량에 사고 차량의 위치를 빠르게 알려 빠른 검거에도 기여했다. 운전자는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치(0.08%)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장소는 스쿨존으로, 이씨가 신고하지 않았다면 또다른 피해가 발생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에 반려견 순찰대를 운영하는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이씨와 초이, 제니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씨와 초이, 제니의 순찰 활동은 표창을 받은 뒤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건조한 겨울에는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최근에는 화재 위험이 있는 곳들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이씨는 "큰 개들을 데리고 나가면 (주민들이) 무서워하셨는데, (활동 후에는) 많이 예뻐해 주시고 좋은 활동을 한다면서 대견하게 생각해 주신다"며 "저도 동네 주변을 돌아보며 안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활동 소감을 밝혔다.

한편 현재 활동 중인 서울 반려견 순찰대는 총 284팀에 이른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오는 3월부터 25개 자치구 전역을 대상으로 반려견 순찰대를 단계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 0%
  • 0%
  • 코스피 : 2414.96하락 9.5218:05 03/24
  • 코스닥 : 824.11상승 11.9218:05 03/24
  • 원달러 : 1294.30상승 1618:05 03/24
  • 두바이유 : 76.12상승 1.5318:05 03/24
  • 금 : 1983.80하락 12.118:05 03/24
  • [머니S포토]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성공 기원하며 파이팅!
  • [머니S포토] 수협 이·취임식, 중앙회장 직 내려놓는 임준택 前 회장
  • [머니S포토] 엄정화·보아·서현·아이린... 'D&G 뮤즈 킴 카다시안 론칭' 나들이
  • [머니S포토] 김진표 "의정대상 심의위원회 역할 중요"
  • [머니S포토]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성공 기원하며 파이팅!

칼럼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