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택 매출 '80%' 육박한 대형건설업체 '비상'

[머니S리포트-건설업계 '칼바람'] ③ 구조조정, 아직 시작도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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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본격적인 고금리 시대에 돌입하며 구조조정 이슈가 산업계를 흔들고 있다. 금융권과 유통가에 이어 구조조정 공포에 떨고 있는 곳은 건설업계.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황금알을 낳던 주택사업은 애물단지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대형건설업체들이 최고경영자(CEO)를 주택사업 전문가에서 재무·위기관리 전문가로 빠르게 교체한 것 역시 업계의 현실을 보여준다. 특히 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높은 대형건설업체들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GS건설, 롯데건설과 지난해 인수·합병(M&A)을 한 대우건설, 한화 건설부문 등이다. 글로벌세아에 인수된 쌍용건설은 임원 절반 해고라는 칼바람을 일으키며 구조조정의 포문을 열었다.
집값 상승 등 주택사업 호황으로 해당 업무 인력이 증가한 주요 건설업체들이 감원설에 휩싸였다. 지난해 인수·합병(M&A)이 있었던 시공능력평가 6위(이하 2022년 기준) 대우건설과 한화 건설부문(13위), 건축·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76%를 넘는 GS건설(5위)과 롯데건설(8위)이 거론된다. /사진 제공=GS건설
◆기사 게재 순서
(1) 건설 한파에 대형사도 비상경영… 정규직 자르고 '비정규직'으로 메웠다
(2) 쌍용건설 인수 직후 '칼 휘두른' 글로벌세아… 현장직 뺀 전 임원 잘랐다
(3) 건축·주택 매출 '80%' 육박한 대형건설업체 '비상'

저금리시대 부동산 호황에 편승해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을 공격적으로 늘려온 건설업계가 인적 구조조정의 위기에 봉착했다. 건설업계는 2018~2019년 플랜트사업 저가수주와 출혈경쟁에 따른 대규모 부실 이후 약 5년 만에 대대적인 감원을 예고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곳은 없지만 2월 이후 희망퇴직을 비롯해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권과 유통가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불황의 직격탄을 맞는 건설업종 특성상 감원을 피해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 제공=대우건설


GS·롯데건설, 건축·주택 매출 비중 76%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수 년간 집값 상승 등 주택사업 호황으로 해당 업무 인력이 증가한 주요 건설업체들이 최근 감원설에 휩싸였다. 특히 지난해 인수·합병(M&A)이 있었던 시공능력평가 6위(이하 2022년 기준) 대우건설과 한화 건설부문(13위), 건축·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76%가 넘는 GS건설(5위)과 롯데건설(8위)이 거론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의 2022년 3분기 누적 건축·주택사업 매출은 6조3941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76.3%에 달했다. 도급공사 기준으로 자체사업을 제외한 GS건설의 건축·주택사업 매출 비중은 ▲2020년 50.0% ▲2021년 56.0% ▲2022년(3분기 누적) 65.3% 등으로 지속해서 증가했다. 전체 임직원 5454명 가운데 건축·주택 사업부문은 2972명으로 절반 이상인 54.5%를 차지했다. 전체 6831명 중 플랜트 직원 수가 2718명(40.0%)으로, 건축·주택의 2400명(35.1%)보다 더 많았던 2018년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당시 플랜트사업 구조조정과 인력 재배치로 건축·주택 직원 수가 증가했다"며 "경기침체 영향으로 주택사업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 정부의 플랜트 등 해외사업 지원에 따라 다시 인력 재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인적 구조조정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자금난에 봉착한 롯데건설의 건축·주택사업 매출 비중도 3분기 기준 73.9%에 달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M&A 이슈가 있던 대우건설과 한화 건설부문의 건축·주택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 대비 각각 64.5%, 76.0% 수준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한화 지주회사로 합병 전인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개발사업이 포함된 수치다.
강지호 디자인 기자


롯데그룹 계열 희망퇴직 본격화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인력 감축에 나서기 시작했다. 국내 금융권과 유통가에선 지난해 말 한차례 희망퇴직 바람이 불어닥쳐 건설업계도 올해 역대급 고용 한파가 몰려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2020년 희망퇴직을 실시했던 롯데하이마트도 실적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최근 희망퇴직 대상자를 모집했다. 건설업계는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PF 이자 부담이 커지고 미분양이 늘어나는 가운데 원자재가격 상승까지 겹치는 상황을 맞았다.

올해는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건설업체가 평가한 경기체감지표는 12년 만에 최악으로 내려앉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망치(60.2)에 못미친 54.3으로, 같은 해 2월의 86.9에 비해 32.6포인트 급락했다.

한때 주택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던 대형건설업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재무관리나 위기관리 전문가로 교체됐다. 롯데건설의 경우 2017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온 하석주 사장이 경영난 등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후임으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사장 출신의 박현철 부회장이 긴급 투입됐다.

지난해 11월 한화 지주회사와 합병한 한화 건설부문은 최광호 부회장에서 그룹 경영기획실 출신 김승모 사장으로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현재 10대 건설기업 중 주택 전문가가 대표이사인 곳은 현대건설(윤영준 사장)과 대우건설(백정완 사장)뿐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력 재배치가 쉽지 않은 경우 금리와 해외사업 불확실성도 심각해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이 따를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업계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할 경우 2018년 이후 약 5년 만이 된다. 대형건설업체들은 당시 플랜트사업 수주를 위한 출혈경쟁으로 발생한 부실 여파를 막기 위해 잇따라 구조조정에 나선 바 있다. 대우건설은 2018~2019년 사상 처음으로 플랜트사업부문의 부장 이하 정직원 1200여명을 대상으로 유급휴가를 실시해 1년간 2개월씩 기본급의 50%를 지급했다. DL이앤씨(전 대림산업)도 2018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플랜트 직원 1500명을 대상으로 최장 6개월 무급휴직을 실시했다.

업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여러 차례 희망퇴직을 단행, 직원 수가 2015년 말 7952명에서 2018년 상반기 5694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 직원 수는 5500명이다. 해외 플랜트사업이 주력인 삼성엔지니어링도 2015년 조 단위의 적자를 기록하자 전 직원 1개월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플랜트부문 인원을 줄여 직원 수가 2년 새 1000여명 이상 감축됐다.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채용 동결과 인력 전환배치 등을 통해 2015~2017년 플랜트부문 직원을 20%가량 줄였다.

인크루트가 지난해 11월 직장인 12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2.2%는 희망퇴직, 권고사직 등 감원 목적의 구조조정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조만간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도 32.7%나 됐다.


 

김노향
김노향 merry@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재테크부 김노향 기자입니다. 투자와 기업에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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