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벗는 게 어색해요"… 실내 마스크 해제 첫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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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부분해제 됐지만 대다수의 시민은 아직 어색하다는 반응이었다. 사진은 30일 마스크 착용 의무 권고 시행 첫날 마스크를 쓴 시민과 쓰지 않은 시민이 함께 있는 마트의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
"겨울이라 추워서 당분간 마스크를 계속 쓸 거예요."
"제 하관을 보여주는게 너무 부끄러워요."

대중교통과 병원·약국 등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첫날인 30일 출근길,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마주친 시민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낮 12시쯤 광화문역 인근 식당가는 점심식사를 하러 온 직장인들로 붐볐지만 식당 안에서 식사할 때를 제외하곤 식당 앞에서 대기하거나 건물 안을 걸을 때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였다. 카페 안에서도 음료를 마실 때만 잠깐 마스크를 내렸다가 다시 황급히 마스크를 올리는 모습도 보였다.

반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를 기다렸다는 듯 당당하게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시민도 있었다. 중구에 사는 직장인 최모씨(30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지도 벌써 4년째"라며 "이젠 벗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머니S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첫날 시민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식당가와 카페, 백화점, 극장가를 둘러봤다.



마스크는 습관... 여전히 착용하는 사람들


카페와 식당을 포함한 실내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됐지만 대부분의 시민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다. 사진은 30일 종각역 인근 식당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줄을 선 모습. /사진=염윤경 기자
이날 점심시간에 들른 광화문 인근 식당가는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는 등 직장인들로 북적였다. 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이들은 "이미 마스크를 쓰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부천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씨(여·30대)는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섰다. 그는 "습관적으로 마스크를 계속 쓰게 된다"며 "부분적으로 마스크를 해제하는 것보다 전부 다 해제하든지 아예 통제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지난 29일 해외에서 입국했다는 그는 "제가 여행했던 나라에서는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 나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조정됐음에도 모두가 마스크를 써서 나도 쓴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또 다른 직장인 이모씨(여·30대)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해제돼도 마스크는 계속 쓸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안을 제외하고 지하철 역사나 승강장 등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해제됐다. 하지만 시민들은 지하철 역 안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경기 안산시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모씨(여·20대)는 "지하철 역에 사람이 많아서 아직 불안하다"고 마스크를 쓰는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 일산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씨(남)는 "대중교통에 탈 때만 마스크를 쓰는 게 더 귀찮다"며 "역 안에서도 벗지 않는 것이 편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민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조정된 것을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서울 중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최모씨(남)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벌써 3년이 넘었다"며 "이제는 마스크를 벗을 때도 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실외 마스크는 원래부터 안썼다"며 "실내에서도 이젠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안양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홍모씨(여·30대)는 "지금 당장은 습관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정부의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엔 동의한다"며 "앞으로 차차 마스크 착용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안산시에 거주하는 대학생 유모씨(여·20대)도 "쓸 사람은 쓰고 안 쓸 사람은 쓰지 않으면 된다"고 쿨하게 답했다.

아직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이모씨(남·80대)는 "아직 확진자도 많고 나 같은 노인들은 코로나 감염에 취약하다"며 "앞으로도 마스크를 쓰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카페에 있던 그는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유모씨(여·20대)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이 아직 달갑지 않다"며 "기관지 관련 기저질환이 있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반기는 실내 영업점… "매출 회복·고객 컴플레인 감소"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매출 회복과 고객 컴플레인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면서 실내 마스크 해제를 반기는 분위기다. 사진은 30일 카페·영화관을 찾은 손님. /사진=임한별 기자
이날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서울 중구 소재 한 백화점 출입문에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 의무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다. 전광판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면서 미착용 시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해당 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백화점을 포함해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백화점 특성상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밖에 배치된 전광판의 경우 마스크 착용 권고로 완화된 첫날이기 때문에 변경이 늦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님 응대가 많은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실내 마스크 해제를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유동인구가 줄어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가 해제되면서 이전과 같은 수준의 매출이 기대돼서다.

특히 고객 컴플레인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 중구 한 디저트 매장 점원은 "오늘 오픈 직후 손님 3~5명이 방문했지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며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전에는 주문할 때 마스크를 안 쓴 손님과 마찰을 빚은 경우가 간혹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5~10%의 소수 고객이긴 했지만 이번 마스크 해제 조치로 서로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고 흡족해 했다.

영화관도 반기는 분위기다. 중구에 있는 한 영화관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해제에 영화관도 포함되면서 자체적으로 관람객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여부를 조사했다"며 "그 결과 관람객 60%가 마스크 착용을 안 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팝콘이나 음료수 등 취식이 이뤄지는 장소인 만큼 마스크 미착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관계자는 "지난해 영화관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고객이 표출한 불만이 없어졌다"며 "다만 영화 표를 계산하거나 음료 등을 주문할 때 마스크를 벗고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로 인한 고객 컴플레인이나 직원이 설명하는 번거로움 등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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