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파업할 때 조용했는데… '오전 9시~오후 4시' 영업시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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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영업 시작 시간이 기존 오전 9시30분에서 9시로 복원된 30일 서울의 한 은행 영업점에 영업시간 변경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됐다./사진=장동규 기자
'오전 9시~오후 4시' 은행권의 영업시간 정상화를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해 한 시간 단축 운영하던 영업시간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은행이 영업점을 단축 운영하면서 금융소비자의 금융서비스 이용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다만 금융노조는 개점시간을 30분 늦추는 등 근무 시간 단축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9월 1만명의 은행원이 거리로 나왔던 총파업에 고객들의 불만이 적었던 것을 고려하면 '오전 9시~오후 4시', 주 5일 근무하는 은행의 점포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오전 9시~오후4시 원상복구… 노조 "노사합의 위반...법적 대응"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0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과 BNK부산·경남은행, DGB대구은행, 전북·광주은행 등 지방은행은 영업점 영업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원상복구하기로 했다.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도 영업시간을 1시간 다시 늘렸다. 기존처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영업한다.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면서 영업시간을 정상화해 달라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의 권고를 개별 은행이 따르면서 1년6개월여만에 은행 영업시간이 정상화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사용자 측을 형사 고소한다는 입장이다. 2021년 노사 협의로 운영시간을 단축할 당시 재조정 문제도 노사가 함께 정하기로 했지만 협의에 진척이 없는 가운데 사용자측이 일방적인 통보로 노사합의를 파기했다는 주장이다.

금융노조는 전날 오후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성실히 논의하기로 했으면 결론이 날 때까지 영업시간 환원이 유보돼야 한다"며 "합의 위반에 대해서 업무방해로 경찰에 고소 조치하고 권리 침해 사실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면 가처분신청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5일' 먼저 도입한 은행, '주 4일, 주 32시간' 가능성은


금융노조가 영업시간 정상화에 반발하는 이유는 '주 5일, 주 40시간'이라는 근로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금융노조는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근로시간을 '주 4일, 주 32시간'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은행권은 정부가 주5일 근무제를 2004년 제도화하기에 2년 앞서 먼저 도입한 전례가 있다. '주5일 이하, 주40시간 이하'는 현재 근로시간 규정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이하'를 넣어 향후 근로시간을 줄일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한다는게 금융노조의 복안이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비대면 업무가 활성화되면서 일부 국가에선 '주 4일제'에 대한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영국은 지난해 은행과 투자회사 등 70개 기업이 봉급 삭감 없는 주 4일제 실험을 하고 있다.

민감한 쟁점이 임금 문제다. 노조가 제시하는 주4일제 도입의 전제 조건은 '임금 축소는 없다'지만 인력 고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사측의 우려다.

현재 은행권의 영업시간 논란은 고객에 니즈에 맞게 연장 운영하는 형태의 특화지점 운영으로 대안을 찾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하는 '9To6 뱅크(Bank)'를 전국 72곳까지 확대하며 탄력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평일(오전 9시~오후 8시) 저녁과 토요일(오전 9시~오후 5시)에도 은행 업무가 가능한 '신한 이브닝플러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영업시간 단축이 고객의 금융거래 이용을 불편하게 하고 구조조정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비대면 채널 활성화와 직원들의 선택적 근무 시간을 고려해서 영업시간 행태를 바꾸는 탄력점포 운영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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