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 등 150여명을 상대로 수백억원대 전세사기를 친 일당 113명이 검거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일명 '깡통전세' 수법으로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 등 150여명의 임대차보증금 수백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전세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31일 뉴시스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전세사기 조직 113명을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 바지매수자 모집·유통조직 및 컨설팅업자, 공인중개사, 중개보조원, 법무사, 바지명의자 등으로 구성된 일당은 빌라 152채의 임차인으로부터 보증금 약 361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빌라 전세 임대차보증금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한도인 공시가의 150% 수준으로 최대한 높게 책정하고 같은 금액으로 매매 계약을 동시에 진행했다. 이후 임차인 몰래 '바지매수자'에게 명의를 떠넘기고 임대인으로부터 수천만원대 사례비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당은 노숙자와 신용불량자 등을 대상으로 '빌라의 명의를 떠안으면 돈을 주겠다'며 접근, 위임장과 인감 등을 넘겨받아 전세사기 조직에 1명에 150만원을 받고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전세사기 피해 임차인 152명 대부분이 신혼부부과 사회초년생 등이며 피해액은 총 36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공인중개사 등이 시세보다 높은 전세보증금의 빌라를 권유하며 보증보험에 가입되니 보증금은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안심시키고 이사비 지원과 중개수수료 면제 등 특혜를 제시한다면 전세·매매를 동시에 진행하는 깡통전세 수법 사기 범죄 여부를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