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보험 과열… 메리츠화재·KB손보 "경찰서만 가도 1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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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와 KB손해보험이 운전자보험 특약을 강화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사진은 메리츠화재 강남 사옥./사진=메리츠화재

"이 운전자보험은 기존 상품보다 변호사 선임비용을 500만원 더 드려요. 그러면서도 상해등급까지 높여 훨씬 다양한 상황에서 보상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말부터 보험 영업현장에서 "DB손해보험 운전자보험 보다 유리한 운전자보험이 있다"는 솔깃한 제안을 건네는 설계사, 텔레마케터가 있다. 이른바 운전자보험 개정판이다. 가입자가 보험금을 지급받기 위해선 물론 교통사고 사실 확인원 등 사고와 부상등급을 증명할 다양한 서류가 필요하다. 무턱대고 보험금 지급을 신청하면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손해보험사들은 경찰조사 단계부터 변호사 선임비를 보장하는 특약에 대해 보상한도와 보상대상 범위를 확대해 운전자를 공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이날(1일)부터 자동차사고 상해등급 8~11등급에 해당하는 운전자가 '자동차사고 변호사 선임비용 특약'을 신청할 경우 최대 1000만원을 지급한다. 그동안 KB손해보험은 12~14등급에 해당하는 운전자에게 최대 500만원을 지급했다.

이번 개정을 통해 KB손해보험은 자동차사고 변호사 선임비용 지급 대상에 8~11등급을 추가하는 것과 동시에 해당 등급에 해당하는 운전자에 12~14등급보다 더 높은 지급금액을 제시한 것이다. 12~14등급에 해당하는 운전자는 기존과 동일하게 최대 500만원을 지급한다.

메리츠화재도 지난 31일부터 자동차사고 상해등급 8~14등급에 해당하는 운전자가 자동차사고 변호사 선임비용 특약을 신청할 경우 최대 1000만원 지급한다. 경쟁업체인 DB손해보험에 사실상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DB손해보험은 8~14등급에 해당하는 운전자에 최대 5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DB손해보험보다 지급금액을 500만원 확대한 것이다.

이달 초 운전자보험 개정판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현대해상도 자동차사고 변호사 선임비용 특약을 탑재할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DB손해보험과 동일하게 자동차사고 상해등급 8~14등급 운전자에게 최대 500만원을 지급한다는 것을 내세울 예정이다.

자동차사고 변호사 선임비용 특약은 자동차 사고 시 타인 사망 및 12대 중과실 사고 등 중대법규 위반 교통사고와 관계없이 약식기소나 불기소, 경찰조사 단계에서도 변호사 선임비용을 보장해주는 것으로 최대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실손 보장한다. 경찰 조사 후 정식 기소 상태 또는 재판이나 구속 시 보장해온 기존 변호사 선임비용과 다른 것이다.

자동차사고 변호사 선임비용 특약의 또 다른 특징은 12~14등급에 해당하는 경상환자에 대해서도 보상한다는 것이다.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에 따르면 자동차부상치료비 등급은 1~14등급으로 나눈다. 1등급이 가장 심한 부상이며 14등급이 가장 약한 부상이다. 8~11등급은 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견관절 탈구, 2개 이하의 단순 늑골골절, 3㎝ 이상의 안면파열 등이 해당된다. 12~14등급은 뇌진탕, 척추염좌, 단순고막파열, 사지의 단순타박 등이 포함돼 있다.

손해보험사들이 운전자보험 자동차사고 변호사 선임비용 특약을 강화하는 것은 당장 매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개정된 DB손해보험 운전자보험의 경우 보장을 강화하자 월 신규 가입자가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협회에서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아 독점 판매해왔지만 지난 27일 독점권이 만료되면서 다른 보험사들도 비슷한 상품을 팔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해 7월 보행자 보호에 방점을 두고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운전자 처벌이 강화되면서 운전자보험에 대한 수요가 늘자 손보사들은 보상을 강화한 신상품을 속속 내놓기 시작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21년 운전자보험 시장은 연간 약 900억원(초회 보험료 기준)으로 추정된다. 2020년 자동차보험 시장이 20조2774억이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운전자보험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특약이 확대되는 것은 소비자에게 좋은 일은 맞다"라며 "하지만 과열경쟁으로 보장금액이 일부 이용자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겨 향후 운전자보험 적자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라고 말했다.


 

전민준
전민준 minjun84@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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