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디스인플레" 시작… 한은, 3.5% 기준금리 속도조절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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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한국은행에서 열린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속도 조절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면서 긴축정책의 속도 조절에 나섰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처음으로 '물가둔화'를 언급했고 금융시장에선 연준의 금리인상이 중단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속도 조절은 지난달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5% 유지하고 있다. 이미 최종금리 수준에 육박한 한은 역시 이번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미 연준은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50~4.75%로, 0.25% 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현재 금리는 4.25~4.50%다.

연준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제로 금리 시대'를 마감한 뒤, 40년 만에 최악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했다. 특히, 지난해 6월, 7월, 9월, 11월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는 유례없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지난해 연말 물가 상승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해 12월 마지막 연례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0.50%포인트로 낮추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한미 간 금리 역전 폭은 1.25%로 확대됐다. 2000년 10월 기록한 1.50%포인트 이후 사상 최고치다. 높은 금리차는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국내 시장에 투자할 유인을 떨어뜨려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을 가속화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 중단하나… 금통위원 찬반 의견 '팽팽'


한은도 이번달 23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등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은 금통위원 사이에서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한은이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견해는 거의 3대 3 수준으로 나뉘었다.

3명의 금통위원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한 위원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리스크(위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2%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는 품목들을 지수화한 확산지수가 7월 수준에서 내려가지 않았고, 근원 품목 확산지수는 오히려 계속 오르고 있어 수요 측면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억제할 필요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베이비 스텝을 지지했다.

또 다른 위원은 "금융 여건이 충분히 긴축적 영역에 진입한데다, 올해 들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추가 긴축 여부는 그동안 지속된 긴축정책의 파급효과 정도, 실물경제 흐름, 대외여건 등을 지켜본 후에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화 방침에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등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지난해 유례없이 가파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던 연준이 통상적 금리 인상 폭으로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제·금융팀은 긴밀한 공조 하에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부문별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적기에 대응해 나가는 한편 최적의 정책조합을 더욱 정교하게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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