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원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80만명 이상으로 늘어난 가운데 '당원 투표 100%'로 이뤄지는 3·8 전당대회에서 이들 표심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달 15일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서 열린 양천갑 당원대회에 참석한 안 의원(왼쪽)과 김 의원. /사진=뉴스1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당원이 80만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이 '당원 투표 100%'로 변경돼 당원 지지율이 주요 변수로 등극한 상황에서 이른바 '당심'이 어디로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당원 80만명 중 상당수가 '수도권' '2030세대' 당원으로 파악돼 이들의 표심이 차기 당 대표 승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명부 작성을 마감했다. 명부 마감 결과 수도권 당원이 기존 텃밭인 영남권 당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당원 연령대를 보면 50대 이상이 과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당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된 지난 2021년 6월 전당대회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급증했다. 직전 전당대회 당시 28만명 규모이던 당원 수는 지난달 10일 기준 약 84만명으로 나타났다.

당원 구성도 다양해졌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최근 당원 구성을 보면 20~40대가 합쳐서 33%까지 올라왔다"며 "지역별로 봐도 영남이 40%, 수도권이 37%"라고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은 "책임 당원 수가 100만명을 육박하기에 누구도 경선 결과를 감히 예측할 수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거인단은 전당대회 대의원·책임당원 선거인·일반당원 선거인 등으로 구성된다. '책임당원 선거인'은 선거 공고일인 지난달 31일 현재 당원 명부에 등재된 책임당원 전원이다. 책임당원은 당비 1000원을 권리행사 시점에서 1년 중 3개월 이상 납부하고 연 1회 이상 당에서 실시하는 교육·행사 등에 참석한 당원을 의미한다. '일반당원 선거인'은 각 당원협의회별 유권자 수의 0.1% 안으로 구성된다. 선관위가 지난달 31일 현재 등재된 당원 중에 추첨을 통해 선정한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당원 수가 급증하면서 과거와 달리 당협위원장이 당원을 조직적으로 동원하기 쉽지 않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늘어난 수도권 당원 수는 나경원 전 의원·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에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