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델로 돌아온 조성진 "태어나서 가장 많이 연습했어요"

6번째 앨범 '헨델 프로젝트'…"연습 중요, 하루 30시간이었으면"
한국 클래식 인기 실감…"앞으론 마음 맞는 이들과 작업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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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성진.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제공)
피아니스트 조성진.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헨델 앨범을 준비하며 태어난 후 가장 많은 연습을 했어요. 지난해 2월 투어가 취소되며 한 달가량 집에 머무를 땐 매일 7~8시간씩 매달렸습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29)이 2년여 만에 새로운 정규앨범 '헨델 프로젝트'로 돌아왔다. 2021년 도이치 그라모폰(DG) 레이블에서 발매한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 스케르초'에 이은 6번째 정규 앨범이다. 고전을 주로 다뤘던 전작들과 달리 이번엔 바흐와 헨델 등으로 대표되는 바로크 시대에 주목했다. 그중에서도 헨델의 작품을 내세웠다.

조성진은 4일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바흐가 아닌 헨델을 택한 이유에 대해 "바흐는 더 지적이고 복잡하다면 헨델은 가슴에서 우러나고 더 멜로딕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둘 다 존경하는 작곡가지만 솔직히 바흐를 녹음하거나 연주할 준비는 안 됐다고 생각했어요. 헨델이 시작하기엔 부담이 없었지만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자신감을 갖는 데도 다른 음악에 비해 오래 걸렸죠."

조성진은 1720년 런던에서 처음 출판된 헨델의 하프시코드 모음곡 2권 중에서 가장 아끼는 3곡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 3곡은 '모음곡 2번 F장조 HWV 427'로 시작해 '8번 F단조 HWV 433', '5번 E장조 모음곡 5번 HWV 430'으로 이어진다.

"모음곡 두 권을 사서 연주해본 다음 마음에 와닿는 곡을 넣었어요. 그런데 그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네요. 싫은 곡에 대한 이유는 명확한데, 왜 좋은지에 대한 설명은 어려운 것 같아요."

4일 국내 언론과의 온라인 간담회에 참석한 조성진. (Zoom 회의 화면 갈무리)
4일 국내 언론과의 온라인 간담회에 참석한 조성진. (Zoom 회의 화면 갈무리)

14세기경 고안된 하프시코드로 연주된 곡을 현대 피아노로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사실 헨델이나 바흐가 현대 피아노로 연주한 곡을 좋아할지는 알 수 없지만, 바로크 음악은 해석의 폭이 넓은 것 같아요. 즉,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제가 맞다고 느낀 대로 연주를 했어요."

조성진은 연주자로서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다만, 연습할 시간이 부족한 게 최대 고민이다. "투어도 하며 곡을 익혀야 하기에 시간이 늘 부족해요. 그래서 집에 있을 때면 연주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 하루가 30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웃음)"

조성진은 유럽 내 한국 클래식에 대한 관심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주요 콩쿠르에서 한국인 연주자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다.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 때 비결을 물어오면 '원래 잘한다'고 답한다면서 웃었다.

"국악을 서양인이 하면 부자연스럽듯 서양 음악을 동양인들이 할 때 어색한 느낌이 있을 수밖에 없죠. 그렇기에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한국 연주자들은 유럽에 비해 뛰어난 점이 많아 자연스레 주목받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 연주자들이 콩쿠르 출전에 집중하는 경향에 대해서는 연주자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콩쿠르를 싫어하지만, 콩쿠르에서 우승하면 인지도는 물론 연주 기회를 얻고, 잘하면 매니지먼트 계약까지도 할 수 있다"며 "콩쿠르 외에는 기회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제공)
피아니스트 조성진.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제공)

조성진은 어느덧 3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 후 누구보다 화려하고 바쁜 20대를 보냈다. 그는 앞으로 안정적인 활동에 초점을 두겠다고 했다. "커리어로 보면 많은 것을 해본 것 같아요. 이제는 유명한 오케스트라가 아니더라도 마음에 맞는 사람과 함께 작업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쌓은 명성과 인기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방탄소년단(BTS)이 과거 한 인터뷰에서 '어떻게 안정적으로 추락할까에 대한 고민과 스트레스가 많다'고 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은 없냐는 질문에 조성진은 덤덤하게 답했다.

"BTS급이 아니라 이런 고민은 거만한 것 같아요. 저는 추락이 아니라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라 어떻게 하면 올라갈까 하는 고민을 해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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