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안철수 관계 ‘어쩌다가’…與 전당대회 뛰어든 대통령실

尹, 윤핵관·윤안연대에 '불쾌감'…대통령실 "대통령 끌어들이지 마라"
安 "대통령실 선거개입" 맞불…"대통령실 개입한 모양새" 역풍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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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3일 서울 강남구 박진북카페에서 열린 강남(을) 당협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손뼉 치고 있다. 2023.1.1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3일 서울 강남구 박진북카페에서 열린 강남(을) 당협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손뼉 치고 있다. 2023.1.1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이밝음 정지형 기자 =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것 아닌가"(이진복 정무수석)
"대통령실의 선거개입"(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대통령실과 안철수 의원의 충돌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핵(核)으로 떠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은 안 의원의 '윤핵관', '윤안연대' 발언에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고, 대통령실 참모들은 "무례의 극치"라며 공세에 나섰다. 안 의원도 대통령실의 비판을 "선거개입"이라고 맞받으면서, 대통령실이 전당대회 한복판으로 소환되는 모양새다.

6일 여권에 따르면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전날(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안윤연대(안철수·윤석열 연대)라는 표현은 정말 잘못된 표현이다. 대통령과 (당대표) 후보가 동격인가"라며 "대통령을 당대표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안 후보의 의도가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공동 정부'를 약속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은 점을 들어 '윤안연대'를 표방해왔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윤안연대를 안 후보가 윤 대통령과 자신을 '동급화'하는 표현이며, 나아가 윤 대통령이 특정 당권 주자를 지지하는 듯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국정수행에 매진 중인 대통령을 자신과 동률에 세우고, (당대표 선거) 캠페인에 끌어들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을 안 후보 또한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도 "정치적 표현이라고 하더라도 윤안연대는 도를 넘은 무례의 극치"라며 "대통령이 특정 당 대표 후보와 연대한다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상상이고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안 의원의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발언도 문제를 삼고 있다. 대통령이 '윤핵관'이라는 간신(奸臣)들에게 휘둘리는 무능력한 지도자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이진복 수석은 "대통령실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것은 굉장히 부당한 이야기"라며 "대통령이 간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하고 국정운영을 하겠나"라고 했다.

윤 대통령도 '윤핵관' 표현에 직접 반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진들에게 "실체가 없는 '윤핵관' 표현을 운운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자는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자 적(敵)"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윤핵관'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호도하는 표현이자, 대통령을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게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윤핵관이라는 표현은 '대통령이 간신에게 둘러싸인 무능한 지도자', '간신들에게 눈과 귀가 가려져서 국정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대통령'이라는 의도를 명백히 담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윤핵관을 운운하는 자를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자 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윤 대통령이 안 의원을 '국정 동반자'로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윤 대통령과 안 의원은 대선후보 단일화와 인수위 과정에서 크고 작은 마찰을 빚었었는데, 윤 대통령은 당시 안 의원이 끝까지 '자기정치'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고 큰 실망을 겪었다는 것이다.

실제 대선을 열흘 앞뒀던 지난해 2월27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과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안 의원의 단일화가 막판 진통 끝에 결렬되자,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인 장제원 의원과 안 의원 측 대리인인 이태규 의원이 물밑 협상 과정을 공개하며 '폭로전'을 벌였다.

또 인수위 시절 윤 대통령이 안 의원의 장관 인선안을 받아들이지 않자, 인수위원장이었던 안 의원이 '업무 거부'를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윤 대통령의 특별보좌역 겸 인수위원이었던 박수영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직을 맡았는데 24시간 가출하고 잠적한 것에 대통령이 굉장히 분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특정 당대표 후보를 '직접 타격'한 것은 이례적이다. 대통령실은 "전당대회에 관여하지 않되, 대통령을 전당대회로 끌어들이는 행위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안 의원이 대통령실발(發) 공세에 "대통령실의 선거개입"이라고 맞서는 자세를 보이면서, 양측의 공방이 쉽사리 사그라들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 의원은 전날 KBS1 일요진단 인터뷰에서 '윤안연대' 표현에 대해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하셨으면 저는 당연히 거기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에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이라는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을 상대로는 몸을 낮추면서도, 대통령실 참모진들에게는 각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대통령실과 안 의원의 갈등이 초래할 수 있는 '역풍'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여권 관계자는 "명분과 이유를 떠나서 대통령실이 전당대회 한가운데로 뛰어든 모양새는 벗을 수 없게 됐다"며 "나경원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으로 이어지는 '숙청 프레임'이 확산하면 국민의 지탄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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