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의약품 '먹는 인슐린'… 33조 시장 선점 경쟁

[머니S리포트-같은 약물이라도… 이제 먹고 맞고 붙이는 시대②] 인슐린 치료, 주사만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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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쉬운 투약을 정조준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환자 입장에서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차별화한 약의 투약 방식을 강조하고 있다. 주사를 맞아야 하는 환자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먹는 형태로 개발한다. 반대로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에 패치제나 장시간 약효가 유지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내놓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존 약물의 성분에 특색을 더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어떠한 제형의 차별성으로 환자의 편의를 제고하고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는지 살펴봤다.
매일 인슐린을 투여해야 하는 당뇨 환자의 경우 주사제가 아닌 복용 편의성이 높은 먹는 인슐린에 대한 수요가 높다. 먹는 인슐린은 글로벌 제약사도 개발하기 만만치 않은 과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주사제 램시마SC로 재미 본 셀트리온, 이제는 먹는 약 개발?
②꿈의 의약품 '먹는 인슐린'… 33조 시장 선점 경쟁
③먹는 약만 좋다고? 주사제·패치제도 있습니다


제1형 당뇨 환자의 경우 체내 췌장에서 스스로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제2형 당뇨 환자도 기존 먹는 약(경구제형)으로 당화혈색소가 조절되지 않은 경우 인슐린 치료가 이뤄진다. 당화혈색소란 헤모글로빈과 같은 혈색소가 포도당과 결합한 정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최근 2~3개월간 혈당 조절이 잘 되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해 주사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는 당뇨 환자에게 먹는 인슐린 수요는 높다. 인슐린은 단백질 성분이어서 먹으면 위산에 분해돼 장에서 흡수가 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 일주일에 한번 맞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집중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도 먹는 인슐린 개발은 쉽지 않은 과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밴티지마켓리서치는 글로벌 인슐린 시장 규모는 2021년 223억달러(27조원)에서 연평균 3.2%씩 성장해 2028년 269억달러(3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밴티지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인슐린 시장 규모는 2021년 223억달러(27조원)에서 2028년 269억달러(33조원)로 연평균 3.2%씩 성장한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먹는 인슐린, 글로벌 연구는 어디까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스라엘 제약사 오라메드 파마슈티컬스(오라메드)의 'ORMD-0801'은 세계 최초의 경구용 인슐린 캡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국내 기업인 메디콕스는 먹는 인슐린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11월 오라메드와 ORMD-0801의 국내 독점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오라메드는 지난달 11일 ORMD-0801이 임상 3상 시험 결과 주평가지표(1차 유효성 평가지표)로 설정한 혈당 조절 개선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2차 평가지표인 공복 혈장 포도당 개선에서도 목표를 충족하지 못해 ORMD-0801 개발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먹는 인슐린 후보물질의 임상 2상 시험을 성공했지만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2019년 1월 개발을 중단했다. 경구용 인슐린을 개발하려면 기존 SC(피하주사)제형의 인슐린 치료제보다 많은 인슐린을 포함해야 해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2019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당뇨 치료제 리벨서스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리벨서스는 세계 최초의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유사체를 기반으로 한 경구용 당뇨 치료제다. 인체에 인슐린을 분비시키는 호르몬의 일종인 GLP-1도 그동안 위산에 분해된다는 이유로 경구제형으로 개발이 쉽지 않았는데 리벨서스 출시를 계기로 먹는 인슐린도 개발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리벨서스는 GLP-1 제제에 장점막을 통과할 수 있게 해주는 장점막 투과촉진제 SNAC를 적용해 위산에 의한 분해를 막고 위벽을 통한 약물성분 흡수를 촉진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최근 인슐린을 안전하게 장까지 전달할 수 있는 첨단기술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이 기술들의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먹는 인슐린을 향한 도전이 더욱 활발히 이뤄질 수 있다.

중국 순얏센대학교와 광저우 남부 의과대학 연구진은 지난 1월 미국 화학학회 국제학술지를 통해 먹어서 쥐의 체내에 인슐린을 전달하는 새로운 인슐린 마이크로모터(IMM) 기술을 소개했다. 물에 닿으면 수소 기포가 나오는 마그네슘 미립자 추진체를 만들어 위산 층을 통과한 뒤 추진력으로 소장 벽에 달라붙어 약물 흡수를 촉진하는 기술이다.

2022년 8월 국제학술지 사이언틱 리포츠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진은 잇몸과 볼 사이에 알약을 넣고 녹여서 볼 안쪽과 입술 안쪽의 얇은 막을 통해 인슐린을 흡수시키는 기술을 소개했다. 연구진은 동물실험을 통해 2~4시간에 걸쳐 이 알약 형태의 인슐린이 천천히 분비되며 약물 도달 목표 지점인 간으로 이동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먹는 인슐린 후보물질의 임상 2상 시험을 성공하고도 개발 이후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2019년 1월 개발을 중단했다. /사진=로이터


삼천당제약, 2025년 먹는 인슐린 내놓는다?


국내에서는 삼천당제약이 먹는 인슐린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주사제를 경구제로 바꾸는 플랫폼 기술 에스패스를 기반으로 먹는 인슐린 후보 물질 SCD0503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2025년까지 SCD0503의 개발을 완료해 출시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2022년 11월 중국 1위 당뇨 치료제 제약사인 통화동보와 SCD0503의 안전성 시험을 하고 임상 시험 신청용 제품을 생산하며 글로벌 임상 시험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2022년 6월 임상수탁기관(CRO)으로부터 수령한 SCD0503의 사람 대상 예비연구 결과보고서를 근거로 SCD0503 복용 이후 15~30분이 지난 뒤 혈당 조절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비정상적인 심박동과 어지러움, 발열 등의 이상 사례도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2021년 5월경부터 공식발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SCD0503의 기술수출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는데 약 1년 8개월이 지나도록 기술수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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