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의 굴욕' 추락하는 몸값… 카뱅 2만원대·케뱅 상장 철회

[머니S리포트-인뱅의 민낯③] 시중은행과 무엇이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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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혁신과 포용을 외치며 호기롭게 닻을 올렸던 인터넷전문은행이 고신용자에 이어 중·저신용자까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자장사에만 열을 올리면서 은행권에서 메기 역할을 기대했던 금융당국 인가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지만 인터넷은행마저 이들을 외면하는 모습이다. 시장은 인터넷은행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잃었다고 판단, 몸값 가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혁신·포용이란 가면 아래 감춰진 인터넷은행의 민낯을 살펴봤다.
◆기사 게재 순서
① 인터넷은행들의 변심… 중·저신용자한테도 '이자장사'
② 인터넷은행들, 말뿐인 '포용금융'… 저신용 개인사업자는 '외면'
③ '인뱅의 굴욕' 추락하는 몸값… 카뱅 2만원대·케뱅 상장 철회


인터넷은행은 2017년 등장 초기 금융권 디지털 변화를 선도하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이후 시중은행의 빠른 디지털 전환으로 더 이상 차별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며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성장 전망마저 좋지 않아 몸값은 갈수록 떨어지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잇단 악재에 지지부진하고 코스피 시장 입성을 준비하던 케이뱅크는 상장을 철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올들어 줄곧 2만원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공모가(3만9000원) 대비 35%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178.9%나 뛰며 당시 KB금융지주, 신한지주보다도 높은 45조원대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블록딜, 카카오톡 송금 금지 등 악재까지 잇따르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현재 시가총액은 12조원대에 그치고 있다.

카카오뱅크를 바라보는 증권업계의 전망은 엇갈린다. 대출 증가율과 플랫폼사업 등 카카오뱅크 성장성을 두고 견해 차이를 보이면서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 완화 등 정책적 뒷받침과 기저 영향으로 부동산 대출은 다소 증가하겠지만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면서 "성장률 전망치가 추가로 높아질 여지는 다소 제한적이며 당장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 기대감이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증권가에서 잘 나오지 않는 '매도' 의견을 제출한 증권사도 등장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시 수급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현재의 시장가치는 원래 가치 이상 고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투자의견 매도를 유지했다.

반면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려보단 기대에 더 힘을 실어야 한다"면서 "시장금리와 전반적인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대출성장률이 늘 것이고 마진과 건전성이 모두 상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택담보대출과 기업금융 성장이 예상되며 플랫폼 부문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성장성과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뱅 주가 하락에 케이뱅크 몸값도 추락… IPO '찬물'


사진=케이뱅크 제공

올해 기업공개(IPO)가 예상됐던 KT의 손자회사인 케이뱅크는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 영향이 적잖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또 다른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의 공모가를 산정할 때 참고자료가 된다. 때문에 케이뱅크의 비교기업이었던 카카오뱅크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크게 떨어지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케이뱅크의 상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실적에서 다른 시중은행과 큰 차별점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고 투자 심리까지 나빠지면서 케이뱅크는 결국 IPO를 성사하지 못했다. 은행과 수익구조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가치도 하락세다. 상장 준비 초기 8조원까지 언급됐던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4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케이뱅크는 2021년 8월7일 서울거래 비상장에서 1만2000원에 첫 거래 됐다. 이후 같은 해 9월14일 3만20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지난해 1월20일 기준으로 2만1500원에 거래됐고 2월 초 상장철회 발표 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2월27일 기준 케이뱅크 주가는 1만950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케이뱅크는 시장 상황만 좋으면 언제든 IPO에 나설 예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내·외 시장 상황을 고려해 IPO를 지속적으로 준비해 적기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것도 상장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케이뱅크는 2021년 순이익이 224억원을 기록, 한 해 전 적자(-1054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2022년에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714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케이뱅크는 숨 고르기를 통해 선택과 집중에 나설 예정이다. 모바일뱅킹 이용자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인터넷뱅킹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이용자의 사용 빈도가 높지 않은 사업을 정리, 모바일 뱅킹 집중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인터넷뱅킹은 은행의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거래된다는 측면에서 앱을 활용하는 모바일뱅킹과는 다르다. 그동안 케이뱅크는 모바일뱅킹 경쟁에서 다소 뒤처져 있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월 기준 앱 활성기기수는 케이뱅크는 129만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인터넷은행은 토스(213만) 카카오뱅크(205만) 등과 비교해 떨어지는 수준으로 심지어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161만) NH스마트뱅킹(152만)에도 밀린다.

케이뱅크는 앞으로 토스가 뱅크·증권을 망라한 '슈퍼앱 전략', 카카오뱅크가 청소년 전용상품 출시 등을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과 같은 전략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보다 흑자 전환이 늦긴 했지만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고 과도한 성장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BIS(자기자본비율)는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과 수익 구조에서 큰 차별점 없이 플랫폼 수익 등 비이자수익이 아니라 예대마진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케이뱅크가 IPO에서 제대로 된 몸값을 받기 위해선 시중은행과의 차별성을 보이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운
이지운 lee1019@mt.co.kr

머니S 증권팀 이지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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